매일신문

화랑가 이색전시회 눈길

무속유물, 아시아지역 그림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미술품과 개성이 강한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특색있는 기획전들이 연초 대구지역 화랑가를 장식하고 있다.무속기획유물전(15일까지 동양갤러리)은 산신도 선인도 등 탱화 무속화, 상여를 장식하는데 쓰인 호랑이조각 등 무속관련 미술품 1백여점을 펼치는 자리이다. 고미술품을 수집해온 김순호씨가 전국 산사와 민가 굿당 성황당을돌며 모았다.

'아시아미술 소장전'(29일까지 대구문예회관)은 문예회관이'미술의 해'를 맞아 기획한 첫 소장전으로 대만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7개국의 회화 60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92년 아시아미술연맹전을 열 때 기증받은 것으로 나라마다 특이하고 다양한 회화경향을 엿볼 수 있다.

'현대미술 7인전'(31일까지 갤러리신라) 역시 현대미술전문화랑인 갤러리신라의 소장전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선정된 곽훈 윤형근씨와 김춘수 이승조 이우환 조성묵 심문섭씨 등 이 분야에서 중심적인 활동을 해온7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안정된 화면구성에 한국적 느낌을 표현한 곽훈씨의'기', 입으로 말하기에 대한 한계를 제기하는 김춘수씨의 '수상한 혀', 화면위에서 번지고 흡수되고 팽창하는 물감의 역학을 추구한 윤형근씨의 'UmberBlue(엄버 블루)', 기하학적 표현으로 차갑고 이성적인 이승조씨의 '핵', 분명한 논리를 따르면서 그린다는 행위에 큰 의미를 둔 이우환씨의 '바람으로부터' 등 회화 5점과 고목의 풍상을 살려 짙은 토속성을 나타낸 심문섭씨의'목신', 이 시대 대화 단절을 이어줄 전달자로서 의자를 든 조성묵씨의 '메신저' 등 입체작품 2점이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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