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설등반 눈꽃단장 최고의 겨울 스포츠

설화가 흐드러진 은빛 산봉우리가 산악인들을 유혹하는 적설기 산행철이다.'등산의 참맛은 눈덮힌 겨울산을 오르는 것'이라는 산사람들의 말처럼 설경에 파묻혀 등로를 헤쳐나가는 적설등산은 겨울스포츠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등산로를 따라 시원스레 모습을 드러내는 순백의 봉우리들과 군데군데 암벽사이로 흘러내린 청옥의 빙벽은 한폭의 동양화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무릅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고 오를때의 산뜻한 촉감과내려올때 시원스런 쾌감은 동심의 세계로 몰고가고도 남는다. 그래서 썰매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는 하산코스가 연인과 동행이라면 그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한다.

적설기 산행은 이같이 독보적인 멋으로 인해 '등산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눈덮인 산을 찾는 사람 또한 크게 늘고있다.

그러나 추위로 동상에 걸릴 우려나 조난을 당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눈쌓인 산을 오르는 것은 평상시보다 체력소모가 많고 산행시간도 길어지므로 해가 저물기전에 하산이 가능한 산행스케줄을 잡아야 한다.알프스산악회의 윤상희회장은 "적설등반은 사고위험이 없지않아 전문산악회의 가이드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며 "가급적 경험이 없는 산이나 힘에 닿지않는 산은 피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초심자들은 등로가 너무 길지않고 암봉코스가 적으며 적설경관이 괜찮은 곳을 산행지로 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 적설산행에는 먼저 방수가 되는등산화를 신어야하며 눈길 미끄럼을 방지하는 아이젠이 필수장비이다.추위와바람을 막기위해 방수겸 방풍효과가 있는 복장에도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대구에서 부담없이 가볼만한 인근산으로는 다양한 등산로를 따라 오를수 있는 팔공산, 동봉에서 내려다보는 설산의 경관이 우아하다. 탁트인 비슬산 정상의 드넓은 설원도 일품이고, 가족들과 부담없는 산행을 즐기려면 앞산코스도 나름대로의 맛을 안겨준다.

자가운전으로 많이 떠나는 산으로는 88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해인사 못미쳐 자리한 남산제일봉, 아기자기한 봉우리마다 흰꽃으로 단장한 설화가 환상적으로펼쳐진다. 맞은편에 해인사를 품고있는 가야산도 설경이 빼어난 곳이다.

산악회의 가이드를 따라 가볼수 있는 겨울철 적설산행 코스로 가장 유명한곳은 강원도 태백산,고사목과 눈꽃이 어우러진 화려한 설경이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소백산·월악산·월출산등도 봉우리마다 특유의 비경을 자랑하는데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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