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치만행과 인류 비극의 상징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가 해방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이 저지른 악행은 두고두고 아픔을 되새겨줄 인류역사의 상처로 남아있다. 해방일인 오는 27일 그 상처의 현장{죽음의 벽}에는아우슈비츠의 1만여명 생존자들이 꽃을 바친다.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은 지난 11일 아우슈비츠 해방 50주년 기념행사에관한 계획을 승인했다. 이 자리에는 아우슈비츠생존자들도 참여해 정부관계자들과 2시간여 동안 세부사항을 검토한후 바웬사의 결정을 승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미 행사준비위원회는 세계 2백여개의 유태인과 집시단체를 접촉해 세계에흩어져 있는 1천5백여명의 생존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또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23개국 아우슈비츠의 희생자들의 국가원수들에게도 참석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당사국인 로만 헤르츠크독일대통령을 비롯, 12개국 국가원수가 참석을 통보해왔다. 빌 클린턴미국대통령은 대신 고위급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며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면서 작가인 엘리 바이젤을 비롯, 7명의 노벨상수상자가 참석할 뜻을 보내왔다.
이번 행사는 우여곡절 끝에 얻은 결과다. 당초 아우슈비츠생존자회는 행사를반대했다. 이들은 사망자 1백50만명중 대부분이 유태인인데 원혼을 달래줄주체가 폴란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생존자회의 마우리치 골드스타인회장은 [거기다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이 피해당사자인 유태인을 제외시키고 개막연설을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바웬사를 비난했다.
귀빈초대에도 입장이 달랐다. 폴란드는 23개국 아우슈비츠 희생자의 국가원수를 추대하려는데 반해 아우슈비츠생존자회는 역대 노벨평화상수상자를 초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방은 행사 20일을 앞둔 지난주까지 계속됐다.
그러다 11일 바웬사대통령이 마련한 최종 절충회의에 가서 생존자회가 양보했다. [아우슈비츠의 아픔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는 폴란드측 설득을 생존자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골드스타인회장은 [행사 진행을 바웬사에게 일임했다]면서 당시 폴란드인 희생자가 유태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기 때문에 그의주장도 일리가 있다며 뒤로 물러섰다. 또 나치가 아우슈비츠수용소를 건설한것도 폴란드의 반나치인사들을 수용할 목적이었다는 폴란드의 주장도 수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폴란드 남부 클라코프에 위치한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노벨평화상수상자들과 정치인들이 모여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되새기며 {죽음의 벽}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서로의 관용을 비는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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