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롭게 뛴다-서양화가 김승용씨

서양화가 김승룡씨(31)는 요즘 고민하고 있다. '나만의 그림'이라고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것을 아직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때문이다.하기는 지난해11월 열었던 전시회가 첫 개인전이니 완성된 무엇을 바란다는게 터무니없기도 하다.

"첫 개인전에서 격려도 많았지만 질책도 받았습니다. 색깔이 많다. 안정된구도다 등 좋다는 얘기에 못난 점에 대한 지적도 많았지요. 겸허히 받아들여가장 흔한 풍경을 소재로 편하고도 독창적인 그림을 해볼 계획입니다"그 전시회는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전을 겸한 자리기도 했다. 변호사, 의사, 공무원, 상고인, 금융인등 미술을 좋아하는 각계인사 서른명쯤이 만든단체로 89년부터 매년 한명의 작가를 뽑아 후원해왔다.

선정작가로 뽑힌데 대해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90년 계명대를 졸업한 이래 받았던 상들을 보면 그리 많지않은 작업햇수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다.

서라벌예술회관이 공모하는 신라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의 파스텔공모전과대구미술대전에 여러차례 뽑혔었고 지난해에는 매일미술대전에서 '흔적'이라는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용골이나 조골을 들어낸 폐선의 잔해를 그린 이 작품은 원로작가 정점식씨의평처럼 "마치 지하에서 발굴한 고대유물처럼 느껴지기도"하는데 그가 즐겨그리는 소재는 처음 보았을때 "이곳이다"하고 느꼈던 보길도 같은 서해와 익숙하게 와닿는 무엇을 받았다는 거창지역의 풍경이나 배이다.황토색 갈색을 많이 사용한 그의 풍경은 여느 풍경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대상이 쓸쓸하고 황량한 것인데 반해 보는 이의 따뜻하고 편한한 느낌을 받게된다.

2년전쯤 대구 달서구 본동 골프연습장 한켠에 마련한 그의 화실은 스무평이넘어 그의 말처럼 "맘대로 그리기도 좋지만" 지금같은 겨울에는 춥기도 그지없다.

그래서 작업보다는 스케치여행에 정신을 팔고있는데 앞으로 작업량을 '엄청'늘리는 것과 비슷할 수밖에 없는 풍경화를 하면서도 자신의 그림을 하는게목표라면 목표다.

"풍경은 웬만큼 신경쓰지 않으면 기존 작품들과 차별성을 갖기 어렵습니다.특히 저는 선배작가와 화풍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겠지요" 전업작가 5년차에 든 그의 신년 화두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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