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자본주의의 우유콜라

▲가톨릭(Catholic)은 코카콜라를, 개신교(Protestant)신자는 펩시를"머리글자 C와P를 딴 선전문구는 더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면 코카, 팝을 좋아하면펩시를. '자본주의의 우유'로 불리는 콜라를 중국에서 가구가약(코카콜라)백사가약(펩시콜라)이라 명명하여 마시면 즐겁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콜라의 위세는 군대의 진주보다 더 강하다. 외부세계와 차단된 페쇄국가에 선 바로 봇물이며 돌풍이다. 시장경제의 사도인 콜라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블루진 그리고 빨간색의 말보로담배를 후속부대로 거느리며 재즈와 록을동반한다.그래서 닫힌 문안의 10대들은 콜라에 취하고 록에 광란한다. ▲콜라는 문화에는 충격을 주고 경제는 사이클을 바꾼다. 자급자족 경제에 익숙해 있는 관료와 노동자에겐 유통구조를 통해 장바구니의 참뜻을 가르치며 나아가 그들에게 부동산의 가치를 설명하게 된다. 콜라의 야릇한 맛은 곧 돈맛이다. 70년대 후반 구소련에 진출한 펩시콜라는 결국 페레스트로이카에 일조를 했으며 중국본토에 상륙한 콜라도 맥도널드와 힘을 합해 대륙에 새바람을일으키고 있다. ▲이제 북한에도 코카콜라가 상륙할 것 같다. 남북대화는 피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만을 노리는 북한이 선뜻 콜라진출을 허용하리라는소식에는 뭔가 이상한 예감같은 것이 함께 실려있는 듯하다. 문득 시인 셸리가 '서풍부'에서 읊은 '겨울이 오면 봄이 그리 멀겠는가'는 시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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