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마지막 금녀(禁女)의 구역이 마침내 무너지려는가.여성은 정회원이 될 수 없다는 런던의 전설적 남성전용 구락부들은 시대의대세앞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런던 중심부의 소호지역 주변에 20~30개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쥐들과 바퀴벌레들까지 숫놈만 있다는 이들클럽들은 날로 거세지는 개방압력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근 한 클럽에 소속되어 있던 옥스퍼드대학의 정치학과 데이비드 버틀러교수가 여성들의 입회를 금지하는 정관에 항의, 클럽을 탈퇴하여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실제 여성회원 가입여부를 놓고 득실을 따져보는 컬럽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전면개방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
그러나 일부 골수파 신사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남성전용클럽을 사수하려는 기세여서 주전파와 강화파간의 한판대결까지 점쳐지고 있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화이츠 클럽의 경우 지난 93년 클럽창립 3백주년 기념행사때 잠깐 여성들에게 클럽을 공개한 적이 있다. 2주간 부부동반 출입을 허용했던 것. 그러나 당시에도 여성손님들은 남성화장실을 이용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여왕도 노르망디공이라는 가명으로 한 클럽에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하나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많은 클럽들은 최근들어 규정을 완화해 초대손님자격으로 여성들이 출입하는것은 눈감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때도 바, 흡연실 당구장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다. 식당 좌석전체를 남·여 공간으로 나눈 클럽도 있다. 전통있는 클럽중 유일하게 여성회원을 받는 '개혁신사클럽'도 사실은 재정상의 이유였다는소문이 들리고 있다. 집권보수당 인사들의 집합소인 칼톤클럽의 경우에도 대처 전수상을 겨우 준회원 자격으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관측통들은 여성에 대한 문호개방은 시간문제라며 결국 클럽의 운영수지를맞추려면 개방만이 살길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