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지진발생 위험지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질학자들의 의견은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데모아지고 있다.
그러면 강진발생위험이 높은 지역은 어느 곳일까.
전문가들은 일단 경주, 울산, 포항등 경북해안지방을 꼽고 있다.포항은 지난 63년 양일간 '쌍동이 지진'을 경험했고 81년 9월15일에는 포항동쪽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 경남북 해안일대까지 건물이 흔들리고 창문이떨리기까지 했다.
서울대 지질학과 이기화교수는 지진활동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경상도 일대의 경상분지, *그 다음으로 충청도 경기도 일대의 서해안 지역을 꼽았다.학계에서는 경상도 지역중 경주에서 울산에 이르는 양산의 단층지대가 위험지대라는 견해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지역에 대한 구조지질학적 연구결과,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대가 아니라 비활성단층으로 밝혀져 안전하다는 주장도 제기돼 학자들사이에 논쟁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전명순박사는 서산과 포항을 잇는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꼽고있다.
전박사는 지난 80년부터 91년까지 남한에서 발생한 강도 2.5~5.3 사이의 비교적 큰 지진 46건에 대한 분석결과 76%인 35건의 지진이 서산~포항을 잇는폭 1백50㎞에 이르는 긴 띠의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있다.
실제로 지난 78년 9월 홍성에서 강도 5.2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해 10월 속리산에서 강도 5.0, 81년 4월 포항앞바다에서는 강도 5.2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양대 지진연구소장 김소구교수는 경기, 서울지역과 원산~서울~홍성에 이르는 단층지역을 취약지역으로 들고 있다.
경기, 서울지역의 경우 과거 2천년동안 지진이 다발하다 최근 2백여년간 거의 발생이 없었던 사실로 미뤄 그동안 지진을 발생시킬 에너지가 축적됐을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원산~서울~홍성의 단층지역은 지진이 지층의 균열부분 즉 단층에서 빈발한다는 점에서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과거에 발생한 지진을 토대로 미래에 발생가능한 지진을 확률로 분석한 학자도 있다.
전남대 김성균교수(지질학과)는 지난해 발표한 '한반도의 확률론적 지진위험분포'라는 논문에서 * 1백년내에 큰 지진이 발생할수 있는 지역으로 황해도구월산인근이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서울과 대전인근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교수는 지난 1905년~92년 사이에 남북한에서 발생한 수백건의 지진을 확률적으로 분석한 이 논문에서, 한반도에서 앞으로 1백년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최대 잠재지진의 규모는 강도 6.3이며 1천년 이내에는 최고 강도 7.3 규모의지진도 발생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지난 78년 9월과 10월 속리산과 홍성에서 각각 발생한 지진은 규모 5(벽에 금이 가고 굴뚝, 돌담, 석축등이 파손되며 서 있기가 곤란함) 이상의 강력한 것이었다.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전남대 김성균교수(지질학과)연구팀이 지난해 4월 대한자원지질학회에서 발표한 '한반도의 확률론적 지진위험 분포'라는 논문에서 보다 구체화된다.
이 논문은 지난 1905년~1992년 남북한에서 발생한 수백건의 지진을 확률적으로재해석, 1백년내에 북한의 황해도 구월산 인근과 남한의 서울, 대전지역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교수(지구물리학)는 "우리나라 지층 구조는 환태평양판과 인도판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기때문에 결코 지진 피해로부터벗어날 수없다"며 "건물의 내진 설계등 평소부터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특히 "역사상 지진이 잦았던 서울·경기·황해도의 경우 과거 2백년간지진 발생이 거의 없었다"며 "이는 일종의 지진 정지기 상태로, 많은 지진 에너지가 축적돼 있어 지진 발생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우려를 표명했다.
한마디로 전문가들의 의견은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을새롭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연재해인 지진도 인간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지진의 피해는 지진 자체에서 빚어진 것보다 지진으로 발생한 화재나 수해및 패닉현상(공황)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평소부터 지진에 대한 연구분석과 지진감시망을설치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건물등에는 내진설계기법을 필수적으로하며 종합적인 재해대책기구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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