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행방불명자가 3천명에 육박하는등 막대한 피해를 낸 이번 고베등 긴키지방의 이른바 도시직하형 지진은, 일본의 중추부를 형성하는 동경을 비롯,간토(관동)지방 주민들에게 특히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을 지하형지진이 엄습했을 경우의 피해가 얼마나 참혹한지를 이번 지진이 생생히 보여준데다, 지난 23년 14만여명의 인명피해가난 관동대지진이후 70년 주기설 에 따라 재발시기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의 능진구조를 자랑한다는건축기술과 고속도로등도 대형지진 앞에 전혀 무력함이 드러난 데서, 결코먼산의 불이 아니다 는 충격속에서 대책을 서둘고 있다.지진전문학자들은 이번 피해와 관련, 지금까지 큰 지진에도 피해가 적었던것을 두고 내진구조가 발달된 신축건물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안심하는 경향이 있으나, 진원이 해저가 아닌 내륙, 특히 직하형일 경우 아무런 방어력을갖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대표적으로입증한 것은 5백여m가 전복 되는등 기능을 상실한 한신(판신)고속도로 등고속도로 파손이라는 것이다. 일본 고속도로공단을 비롯한 도로전문가들은작년 1월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진때 고속도로가 파손된 것을 보고도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동대지진(M7.9)급의 강진에도 견딜 내진설계가 돼있기 때문에 걱정없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종이쪽 구겨지듯 고속도로 곳곳이 파괴된데 비해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충격이 큰 것은, 튼튼하다는 고속도로가 그럴진대, 일반 빌딩등 건물들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주민들의 시각이다. 도심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깔려있는동경을 비롯한 주변 각현의 주민과 행정관서는 이 때문에 직하형지진이 관동을 내습할 가능성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23년의 관동대지진으로 14만2천여명이 희생됐던 기억이 생생한 간동주민들은, 최근 전문가들이 70년 주기설을 주장하며 다시 도쿄대지진이 발생할때가 됐다고 예고하고 있어 더욱 불안해한다. 작년말을 시작으로 올들어 동북부지방에서 크고작은 지진이 잇달아 불길한 징조가 아닌가하는 불안감속에이번 긴키지진이 발생, 주민들간에는 다음 차례가 아닌가? 하는 걱정의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온다.
일본정부의 중앙방화회의가 지난88년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을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에 M7급 직하형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는 전망과 함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진원의 반경 30㎞범위는 진도6도에 달할 것으로예상되며, 1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포함해 상당한 피해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번 긴키지진으로 그러한 예측은 탁상계산에 불과하다면서, 건물·도로의 내진기준 재조정은 물론, 화재·수도·가스·전기.통신등 각 분야의 대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도쿄도는 주민불안이 점증하자 작년부터 3년계획으로 직하형지진 피해를 예상한 대책을 수립중인데, 이번에 고오베등에 조사단을 급파, 대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나가와(신나천)현은 직하형지진이 발생했을 때사망 2백여명, 중경상 5백명 가량으로 추정했으나, 역시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며, 지바(천엽)현도 지난91~94년에 만든 지진피해 추정 및 대책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사이타마(기왕)현역시 M7.4급 지진이 발생했을 때 34개마을에서 1천5백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 피해로 현내 고속도로를포함, 방재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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