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보직전까지 치닫던 민주당이 17일 극적대타협 을 이뤄냈다. 이로써전당대회문제를 둘러싸고 근 한달간 지속된 당내분은 일단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이번 벼랑끝 극적반전의 돌파역은 김상현고문이다. 그는 17일 오전 당권경쟁포기선언과 함께 이기택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당헌개정을 담은 타협안을들고 나왔고 간담회를 열고 있던 최고위원들이 이를 수용하고 이대표도 전격수락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타협은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측과 이기택대표 그리고 김상현고문등 3개그룹모두에게 이득을 갖다 준 절묘한 작품이라는 분석들이다.우선 동교동계로서는 8월전대를 관철시켰고 이대표의 탈당을 저지함으로써지역당 으로의 전략을 막음과 동시에 자칫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휩싸일지도 모르는 세대교체의 바람을 비켜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짓고있다. 더구나 8월전대까지 새인물대안을 마련하고 혹시 예상할수도 있는 김이사장의 올후반기이후 정계복귀시나리오를 추진하는 시간을 번 셈이다.이대표측은 외형상 지자제선거를 이대표중심으로 치를수 있다는데 만족하고있다. 확실한 당권은 아니지만 훨씬 더 나은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그도 다소 양보한 이면에는 김고문과 김원기최고가 당권경쟁을 포기함으로써경선자체의 의미가 사라졌고 특히 이런 상황에도 불구 당을 박차고 나갈경우명분과 실리는 커녕 야권분열의 책임을 온통 뒤덮어쓸 수도 있었기 때문에한발짝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동반탈당자수도 기대 이하였다.
김상현고문의 경우도 살신성인의 자세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내심 이대표가없다면 민주당은 동교동직할체제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한시적으로물러 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 그는 이번에 정치력을 발휘함으로써 이미지쇄신효과를 올렸다는 지적이다.
정가의 관심사는 양보자세로 이번 타협의 견인차역할을 한 김고문과 김원기최고위원에 대해 동교동측이 무엇으로 달랬느냐는데 쏠리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주류연합과 견제대상이 된 비주류인 김고문과의3각관계의 기존틀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이번 타협에도 불구 민주당이 순탄하게 운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당내분과정에서 이대표측과 동교동측사이의 감정적 앙금이 너무 두껍게 깔려있다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휴화산성격이다 동교동측이 지금부터 이대표를 애먹이고 결국 8월전대에서 대표를 바꾸려는 속셈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합의 내용중 석연찮은 대목은 당운영방식에 있어 합의제 냐 협의제냐는 문제가 명쾌하지 않다. 이대표는 원칙은 협의제 라고 말한데 비해 김고문은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성집단지도체제와는 다르다 며, 김원기최고는실무팀에서 논의할 것 이라고 각기 상이한 표현을 썼다는점이다. 선거공천및인사에 대해 이대표측은 협의제 로 결정된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측은 합의제 로 해석하고 있는 편이다.
이대표입장에서는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면 당주요결정에 있어 밀리기만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계속될 전망이다.그러나 민주당의 내분봉합은 지자제선거에 엄청난 여파를 미칠 것같다. 여당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군소야권및 재야세력이 망라된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는등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정국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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