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학연구의 기본-고서관 건립 급하다

우리 문화의 발전과 계승에 구심체가 되고 국학 연구의 기본이 되는 고서류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할 고서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대구·경북지역은 고대국가의 중심지이면서 영남학맥의 중심지로 각종 전적류의 보고이나 지역 행정기관이나 대학 도서관들이 이의 현황조차 파악하지못하고 있다. 각 문중이나 사원에서 보관중인 전적류들도 관리상 어려움이나무지로 훼손 멸실되거나 도난당하기 일쑤다. 이처럼 원자료의 확보와 보존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이 고서들의 내용을 해제 번역하는 2차 작업은 엄두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닐곱 명의 원로 학자나 고서수장가들은 각종 현대적 시설을 구비하여 보존에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소장 고서들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으나적임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학연구자들과 안동지방의 유림들은 '고서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며 실제 안동대학교는 국학관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경북도의 경우 매년 문화재 관련 예산을 건물 보수비 중심으로 지급, 도내문중이나 서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전적류를 종합적으로 조사하지는 못했으며국학관이나 고서관 건립에도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대학들이 도서관내에 고서실이나 한적실을 운영, 고서류를 수집 보관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고서 수집을 거의 중단하고 있으며 고서목록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어 자료로서의 활용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영남대는 도서관내 한적실에 4만권의 고서가 소장돼 있고 이중 귀중도서 1천2백여권을 마이크로필름에 담았다. 80년에 고서 목록을 발간한 뒤 94년부터전산으로 소급 입력하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 87년 한적실에 수장된 4만권의고서중 2만5천권의 목록은 만들었으나 나머지 1만5천여권은 목록에서 빠져있다. 경북대는 1만5천여권의 고서를 소장하고 있지만 가목록조차 없다.안동대 임재해교수는 "지방에 묻혀있는 자료를 발굴하고 민족문화의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는 것이 바로 문화의 세계화"라면서 고서관 내지 국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경북대 남권희교수는 "대구 경북지역 대학들이 고서수집에 무관심하다보니역내의 한적등이 모두 서울로 유출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한다.한편 지역내 학계의 전적에 대한 조사활동은 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규모소장처 위주로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소규모 소장자들의 실태 파악은 전무하며 지역적으로도 87년 문화재관리국의 안동시군 전적문화재 종합조사사업이이루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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