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첸 대통령궁 함락

체첸독립의 상징적인 역할을 했던 그로즈니의 대통령궁이 19일 오후3시(한국시간 밤9시) 러시아군에 함락됐다.러시아국방부 대변인 이반 스크릴니크대령은 이날 대통령궁 주변을 포위하고있던 러시아 제276기계화보병연대 병력이 체첸저항의 심장부였던 대통령궁에진입해 러시아 삼색기를 게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체첸군은 러시아군의 야포 및 로켓포공격으로 대통령궁이 전파됨에 따라 밤사이에 이 건물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으며 공방전이 치열했던 중앙철도역에서도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첸군 사령관인 아슬란 마스하도프장군은 이날 인근 잉구세티아공의수도 나즈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지휘부가 결성됐으며 "대통령궁이전략적으로 크게 중요한것은 아니다"면서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러시아정부관계자는 대통령궁이 함락된 상태에서 체첸군은 게릴라전으로 돌입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언론들도 수백명의 체첸병사들이 산악지역 마을로 이동했으며 거기서 러시아에 대항할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이날 체첸공화국내의 군사작전은 사실상 종결됐다고 선언했다. 대통령공보실은 이제 가장 시급한것은 체첸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위해 사회간접시설을 복구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경호병력 2백여명과 함께 그로즈니 시내 제5시립병원 지하벙커에서 체첸군을 지휘해온 조하르 두다예프대통령은 체첸군의 통제하에 있는시동남부지역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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