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우리의 정서

옛날부터 우리지역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또는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대구사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던 것 같고, 그것은 '대구인 이라는 특수어를 낳기에 충분했다. 생각건데 그러한 요인은 문화예술이 찬란했던 신라시대의 주요지역으로서의 역사 嗤 岵涇면에 기인했을 수도 있고, 조선시대 학문의 실세인 영남학파들의 도와 예에 의한 자주적 정신에 의한 것일수도 있으며, 건국후 학생의거를 주도한 냉철한 의식과 정의를 지닌 시민성에 기인했을 수도 있겠다. 또한 군사혁명후 정치적 안목을 지닌 도시로서 3인의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던 이러한 요인들은 '대구의 맥 을 지켜온 주춧돌이 되었고 외양적으로나마 대구를 키워온 원인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외적인 성장에 비례하여 내면적, 정서적 순화는 더욱 소멸해 가는 것같다. 대구의 정신을 잇는 문화유적지도 없고, 자연을 접하고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곳도 없고, 어설픈 예술이라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것같다. 그에 비해 가장 소비성이 높고 호텔과 백화점의 매출액이 전국 최고수준이며 유흥주점과 오락실이 많으며 빈땅만 있으면 도심지에 고층아파트를세울 수 있는 도시로 변모했다. 도심의 아파트 숲과 백화점의 진열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정서를 어떻게 함양시킬수 있겠는가. 자연적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는 센트럴 파크와 같은 공원도, 몽마르뜨 언덕도, 배를 띄울 강도 없지만 도서실과 작은 공원과 문화예술공간은 만들 수가 있고 그 속에서 우리의 정서는 아름답게 순화되어 질 수 있을 것이다.광역시 대구는 이제 우리의 정서를 가꾸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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