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솔제니친이 보는 '오늘의 러시아'

러시아의 노벨상 수상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최근 러 아르구멘티 이파크티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반에 관한 그의 견해를 밝혔다.-체첸사태를 보는 시각은.▲이는 러시아의 군사적 성패여부와 관계없이 무력개입자체가 '정치적 실수'다. 지난 3년간 체첸의 두다예프가 독단적으로 독립을 선포했을 당시 체첸인구의 3분의2가 이에 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러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않았다. 이렇게 체첸문제를 방치해두어 곪아터지게한 것은 대통령, 행정부,의회, 언론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또 체첸, 츄바시야, 투바와 같은 지역, 즉 원주민 비율이 전인구의 3분의2를 초과하는 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원하면 분리독립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소수민족이 원해 독립은 할수 있으나 국가를 구성할수는 없다.-러시아 연방에 관해서는

▲현재 러시아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공화국들은 체첸을 포함한 세군데를 빼놓고는 전부 원주민의 구성비율이 50% 미만이다. 이러한 공화국들로 구성된연방은 진정한 공화국이 될수 없다. 이는 과거 레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미 와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러시아의 모든 불합리는 선거제도의 불합리성에서 오는 것으로 공산주의70년동안은 물론 오늘날에도 일반국민들은 정치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혁명전의 지방의회기구를 부활시켜 지방의회가 도로, 건설,교육, 위생등 모든 문제를 자체 해결할수 있는 중앙으로부터 완전 독립해야한다.

-러시아인의 국민성을 말한다면.

▲러시아인들은 밀고, 배반, 관료우선주의, 부패등 많은 단점을 갖고 있는게사실이다. 그러나 노예근성, 게으름, 무관심, 순종등이 러시아인의 타고난천성이 결코 아니며, 그와같은 성격은 그간 러시아의 통치자들이 국민들의잠재력을 죽여왔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들은 오랫동안 공산주의사회, 무신론적사회,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살아왔다.

어떻게 이들이 하루아침에 도덕성을 찾고 책임감을 회복할수 있는가. 그렇지만 일반대중속에서 건전한 세력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 바로 오늘 시대의 소명이다. 일반국민들은 항상 팔짱만 끼고 앉아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 역사가증명하고 있다.-CIS(독립국가연합)에 관한 견해를 밝힌다면.▲前소련연방은 당시 지도부의 부주의로 인해 와해됐다. 현재의 CIS국은 하루살이성의 연맹으로 이제 이슬람과 러시아가 한지붕아래 살기는 불가능하므로 되도록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를 정리해야한다고 이를 촉구했다. 앞으로CIS내 이슬람 문명권 국가들은 어차피 이슬람 세계로 편입될 것이며 21세기에는 이슬람 국가들이 엄청난 세력으로 등장케 될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실망이 있다면.

▲러시아에 대한 약탈에 분노한다. 사람들은 뇌물을 주고 서방으로 우리자원들을 갖고나갈 면허를 받고 있어 이를 통탄한다. 또 지난 3년간에 걸친 경제개혁은 러시아국내산업의 완전붕괴와 사회전반에 걸친 빈곤을 초래했으므로이는 '개혁'이 아니라 '파괴'이다. 또 국가권력이 범죄에 연결고리를 갖고있는한 그 어떤 법도 규정도 아무 소용이 없다.

조국이 국민들을 속였으며, 바로 조국이 도둑이다. 모든 통치기구는 정치적으로 파산했고 이들 도둑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옐친대통령에 대한 귀하의 평가는.

▲지난 몇년간 사람들은 옐친대통령을 끝없이 찬양하든, 비난하든 극과극의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는 모든 비밀이 공개된 후라야 가능하다. 과거 1917년 혁명을 주도한 세력의 본질은 붉은바퀴였다. 앞으로 다른 엘리트가, 1985년부터 오늘까지의 모든 비밀이 밝혀진후 지금의 세력을 노란바퀴(배신)라고 기술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