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딜레마-단체장 공천경합 과열

오는 6월의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대구 경북지역 시장 군수 구청장에 출마하려는 민자당 공천경합자들이 자치단체마다 보통 5~7 명에 달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자 여권이 난처한 입장에 빠져있다.여권은 이들 인사중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 혹은 여권반대운동 전개를 노골적으로 공언하는데다, 공천 후유증이 96년 총선과 97년대선에까지 미칠 가능성때문에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천희망자들이 지구당부위원장, 중앙 상무위원, 지방의회의원, 관변단체장, 지역유지 등 민자당과 직 ·간접적 관계를 맺으며 지역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후유증 차단을위해 공천 자체를 없애자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영천시의 경우 현재 민자당 공천을 노리고 뛰고 있는 인사는 5~6명으로, 공천희망자 대부분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기여도를 내세워 청와대·민자당실력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거나 적극적인 '공천 동향' 탐색활동을 펴, 공천경합이 과열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 공천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벌써부터 자신에게 공천이 돌아오지 않을경우 '연대해 대항하겠다' '묵과하지않겠다' 는 등의 말을 흘리며 신경전을펴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시 역시 야권 출마인사는 1명인 가운데 민자당 공천희망 인사는 6명에달해 지난 연말부터 '물밑 공천싸움' 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더욱이 이들 민자당 공천희망자중 절반가량은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출마를 공언하고 있어 긴장한 여권관계자들이 벌써 '교통정리' 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 공천경합에 7명이 나선 안동시는 특히 시·군통합이후 두명의 국회의원간의 정치적 이해대립까지 작용해 공천 후유증이 클 것이란게 현지의 분위기다.

대구시내 대부분의 구청장 선거도 비슷한 공천경합양상을 보이고 있어 해당지역 출신 민자당 국회의원과 여권관계자들이 고민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민자당 경북도지부 관계자는"국회의원들간에 지역구 공천후유증을 우려해 아예 기초단체장은 공천 자체를 없애자는 의견이 적지않으나 현실적으로 실현이 쉽지않을 것" 이라며 "공천작업의 어려움이 보통이 아니다" 고 말했다.한편 민자당은 오는 2월7일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지자제기획단을 구성,공천심사에 들어가 늦어도 4월초까지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강삼재기조실장은 " 그동안 선거구별로 약 10~20배수로 뽑아놓은 예비후보명단을 중심으로 해당 지구당의 여론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쳐 공천을 완료할계획" 이라고 말했다.〈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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