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이 바로 집가까이 있어도 좀처럼 갈 기회가 없던 차에 얼마전 신년들어 처음가진 친구들과의 모임이 일찍 끝난 덕에 우리내외와 호야네는 의견일치를 보아 모처럼 수성못엘 갔다.바람을 맞으며 젊은 날 우리들의 추억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고 그 시절의 낭만과 꿈이 그립다며 상념에 젖기도 했다.
이제는 제2의 사춘기라며 한껏 추억에 잠겨있던 우리는 악! 악! 즐거운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는 못옆의 놀이장으로 가보았다. 보기만해도 어지러운 놀이기구들이 즐비한 가운데 우리는 용기를 내어 아이들이 즐겨타는 람바다라는 놀이기구를 탔다. 마음은 아직도 20대라는 자신감으로 탔지만 몸이 따라갈 수가 있나. 그 요상스런 흔들림을 이기지 못해 모두들 이리저리 나뒹굴고아이들처럼 비명을 악! 악! 내지르고 말았다.
노랗게 사색이 되어버린 서로의 얼굴표정들이 너무도 우스워 눈물이 나올만큼 웃어댔다. 우리가 얼마나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호기를 부렸는지… 둘러선 구경꾼들에겐 또 얼마나 우스꽝스런 눈요기를 시켰는지… 우리는 배를 잡고 계속 웃어댔다.
그러면서도 어느덧 50대 초반의 머리 희끗한 모습이 되어 옛날을 회상하는나이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이 되기도 했다. 아직은 우리의 마음속엔 20대의 젊음과 패기가 있는데... 하지만 나이를 잊고 산다는 건 그만큼 영혼이 깨끗하기 때문이리라 자위를 해보기도 했다.
올해는 신년초부터 가슴을 활짝 열고 그렇게 웃을 수 있었으니 모든 것이잘 풀려가겠지. 좀 더 밝고 진실되게,건강하게, 그리고 이웃을 위하고 나누는 마음으로 을해년의 새 장을 열고 싶다.
(대구시 수성구 상동 227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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