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도시생활과 맞벌이부부의 증가에 따라 제사음식을 주문하거나기성품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혼수음식의 기성품화추세에 이어 최근에는 제사음식도 '시간쫓김'과 '번거로움'을 피해 그 대열에 들어서는 경향이다.아직 눈에 띌만큼 대중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상에 대한 예를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관념상 상당한 인식변화라는 지적이다.
대구시 수성구 파동 떡집골목의 혼수음식 전문업소인 ㅅ떡집. 10여년전부터이 일에 몸담고 있다는 주인 박아랑씨는 제사음식 주문이 90년대들어서부터조금씩 늘고 있다며 한달에 두세건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부유층이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가정의 경우 초상때 성복제를 비롯, 삼우제까지 여덟번의 제사를 지내는 예가 늘고 있다며 이때 8차례 제사음식을 주문음식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염매시장에서 각종 전이나 도적, 나물등을 만들어 파는 한 업소에서도 제사에 쓸 음식을 사가는맞벌이 주부들이 더러 찾아온다고 말했다.
고객은 생활이 안정된 중장년층의 맞벌이부부 가정들로 시간에 쫓겨서 또는핵가족화로 가족들이 멀리있는 등의 이유로 찾는다는것. 도적 건어 탕 편 과일 등 제수 일체 또는 일부 품목만을 주문하는데 가문에 따라 나물, 탕, 편등의 종류와 가짓수, 파, 부추 등 넣지말아야할 것 등을 세세히 주문하는 예가 많다.
주문하는 음식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개 30만원에서 1백만원정도비용이 든다. 돈은 좀 들어도 무엇보다 일일이 장만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데다 음식이 맛깔스럽고 세련돼 한번 이용한 사람은 다시 찾는 예가 많다고.
이같은 제사음식의 기성품화 경향에 대해 '도시화,핵가족화에 따른 자연스런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부와 가문의 과시'를 위한 겉치레라는 비판도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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