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는 왜 선수생활을 계속하려는 이만수(38)에게 은퇴길을 종용하고 있는가.95년 연봉재계약 협상에서 이만수와 맞서고 있는 삼성구단에 대해 많은 지역야구팬들이 의문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는 야구팬들은 구단이 정정당당하지않게 이만수를 내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의 연봉협상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단이 공정성을 결여했다는 점은 여러군데서 드러난다.
먼저 이만수를 경기장에서 몰아내려는 구단의 이유는 한마디로 '새술은 새부대에 붓는다'는 식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바뀐 프런트간부들은 올해를 '제2의 창단'으로 선언하고 팀전력 물갈이 차원에서 이만수에게 은퇴를 종용.구단의 입장은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이만수가 팀분위기 쇄신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
구단은 이만수를 재기가 불투명한 한물간 선수로 판단, 신인급 선수들에게길을 열어주기 위해 은퇴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구단은 명목상으로는 '고액연봉 삭감'을 외치고 있으나 실상은 이번 기회에 이만수의 현역은퇴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구단은 이만수에게 '공식행사 따돌리기' '면담 지연작전'등을 구사해왔다.
지난10일 열린 시무식에 구단은 이만수를 연봉 미계약자란 이유를 들어 매년해오던참가통보를 하지 않았다.
또 지난16일 마감된 KBO의 연봉조정중재를 '조만간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본다'면서거부하고도 유독 이만수와의 협상에는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협상지연으로 선수들을 초조하게 만든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구단의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단은 이만수와의 협의없이 "선수생활을 계속할때는 연봉을 20삭감한다"는 얘기를 고의적으로 언론에 유포했다.
이같은 사실을 놓고 볼때 선수정리가 구단의 고유권한이라고 치더라도 이만수에 대한평가 잣대는 분명히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첫째, 구단은 지역야구팬들의 여론을 완전히 무시했다.
이만수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화려했던 선수중의 한명.그는 데뷔후 지난13년동안 프로야구 최다홈런(237개)을 기록중이고 84년 타격3관왕, 홈런왕 3차례, 타점왕 4차례, 83년 최우수선수(MVP)등 각종 기록을휩쓸었다.
무엇보다 그는 성적이 부진했던 93, 94년 시즌에도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팬들의 연호와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해왔다.아직도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이만수의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구단이 이만수의 의사를 완전히 묵살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40세까지 선수로 뛰겠다"고 밝혀왔다."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노장선수도 오랜 현역생활을 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
그는 신임단장과의 면담 첫마디가 "그만 둬라"는 말이었다고 전하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피력.
지난해 1루수로 변신한 이만수가 공수교대시 신인선수마냥 힘차게 수비위치로 달려나가던 모습을 관중들은 기억하고 있다.
셋째, 구단의 노장선수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라는 평가다.구단은 한 노장선수에 대한 푸대접이 초래하게 될 결과에 너무나 안이하게대처하고 있다.
이만수는 "동생같은 선수들이 지켜보면서 격려하고 있다"면서 "나와 같은 처지가 될 날을 아는 선수들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겠느냐"고 반문.지금 올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대구의 야구팬들은 '제2의창단'이란 미명하에 우상으로 여겨지던 대스타가 어느날 갑자기 경기장에서 사라지게 되는것을 원치 않고있다.
대구구장에서 다시 한번 이만수의 연호를 듣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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