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사·대기업 실직양산·경제위축 우려

코오롱대구공장등 대기업이 잇따라 대구를 떠나는데 이어 한국담배인삼공사와 조폐공사등 정부투자기관들도 '대구 경북 탈출'에 가세할 태세여서 대량실직등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대기업과 공사는 지방화를 맞은 전국 각 시도가 '유치 대상'으로 꼽고있는 터여서 탈출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최근 외국산 담배의 시장침투로 담배판매량이 줄자 전국8개제조창 가운데 대구 영주 전주등지 3개 제조창을 폐쇄키로 확정, "하필이면 대구 영주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와 영주제조창이 폐쇄될 경우 근로자 8백여명은 타지 또는 타업무로의이동이 불가피하며 실직자도 다수 생겨날 전망이다.

한국조폐공사도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경산조폐창과 옥천조폐창의 통합을추진중인데 대전본사와 멀리 떨어진 경산조폐창의 폐쇄가 유력시 된다는 것.이때문에 경산조폐창 근로자(9백명)들은 실직을 우려, 본사의 움직임을 파악하느라 들떠 있다.

이에앞서 코오롱 대구공장(종업원 4백여명)이 94년초 대구를 떠난데 이어 제일모직(1천명) 대한방직(9백명)등 대기업도 탈대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대기업과 공사가 대구·경북을 떠날 경우 지역민들은 항구적인 양질의 직장을 잃게되는 것은 물론 이에따른 경제위축등 부작용이 엄청나다는 지적이다.대기업 탈출 현상은 유독 대구와 경북에서 특징적인데 서해안 간척지와 부산(삼성승용차·가덕도신항만건설)등지에는 대기업의 투자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또 공사 본사만 3개소나 있는 대전은 정부제3종합청사 건설을 계기로 제2의수도로 거듭나려 안간힘이다.

이처럼 공사가 대기업의'대구·경북 비켜가기'가 계속되고 있으나 지역정치인과 시도등은 대기업을 붙잡거나 유치에 힘쏟기는 커녕 빈 공장부지에의 아파트 건립과 선거채비등에만 열올리는 등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최재왕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