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민자당대표가 4박5일간의 미국 방문일정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그의 구상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대표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꿀 민자당과의 관계가 끝이 났음을 밝힌바 있다."갈길을 가겠다"는 표현은 그의 이같은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그의갈길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그러나 측근인사들의 이야기를종합해 보면 2월7일 민자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른 길을 갈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로 부터는 전당대회 당일 일부인사들이 탈당이나의원직사퇴의 결단을 내려 새로 출범할 한국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들은 모두 김전대표와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임은물론이다.
그의 한 측근은 "청와대와 민자당 일각에서 김대통령과 김전대표의 회동이나막판 담판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기류가 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전대표 주변에서는 "내 갈길 가겠다"고 한 만큼 더이상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구자춘의원은 "나갈때나 들어올때나 대표의 심경에 별 변화가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이미 대표가 갈 방향을 정해놓고그 수순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김동근의원은 "원내 인사든 원외인사든 한 사람을 정해 대언론창구를 만드는 것도 논의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행동이 조만간 있을 것임을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직 원외 원내인사들 간에 강온양론이 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김전대표가 반드시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25일 저녁 귀국한 김전대표는 별다른 이야기없이 곧바로 청구동자택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구자춘 정석모 조부영 김동근 이긍규의원 김용채전의원 등과 저녁을같이 하며 앞일을 논의했다. 이들은 미국방문동안 김전대표의 발언에 대한국내언론의 보도내용을 분석하며 향후 행동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TK인사들은 물론 원내 반민자계열의원들의 포섭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한 구의원은 밤늦게까지 김전대표와 독대하며 모종의 의견교환을 가져 두 사람간의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의 김전대표측과 TK인사들과의 접촉결과에 의하면 시장출마를 선언한유수호의원의 합류는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고 박준규전국회의장과 박철언전의원 그리고 김복동의원등도 김전대표가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시기가 도래하면 빠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박전의장 측도 "김전대표의 거취가 분명해지면 두분이 만나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연대의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충청권에서도 그동안 무소속으로 있던 정태영 김진영의원등 공화계출신 의원들도 합류가 거의 확실하다. 그외 현정부 아래서 소외되다시피한 민자당의원들도 상당한 심적동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권에서 김전대표의 사퇴를 전후해서 동반탈당의원 수가 '4~5명정도'라고과소평가하던 것이 '10명 내외'로 그 수가 늘어난 것만 봐도 민자당과 여권핵심부의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만큼 여권의 물밑작업을 통한JP'날개'자르기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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