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지방선거 "활짝" 달리는 사람들(10)-경주시장

이.최.김.박.손…선거철만 닥치면 각 '문중의 동향'이 어느 지역보다 관심거리인 '성씨의 고장'.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다. 현재 대성을 이루는 지역 문중마다 '대표선수'를 내보내는 것 같지는 않으나 출마를 꿈꾸는 인사들이 무엇보다 '집안 단속'과 상대 씨족 공략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는 점은 타지역과 구분이 갈 정도. 그만큼 씨족관념이 강한 지역적 특성이 어느 곳 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현지의 전망이다.이같은 바탕위에 행정관료, 실업인, 경찰공무원, 한약업자 등 다양한출신들이 나름대로 민자당 공천의 유리한 분위기 조성과 사전 표밭 다지기란 일석이조식 뜀박질을 일찌감치 시작, 벌써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여강이씨 집안끼리 나선 이원식경북부지사(58)와 이동천경주시의회의장(57),경찰서장 출신의 박준영씨(62), 한약업자인 임창구경북도의원(61) 등이 비교적출마에 적극적인 인사. 그 다음으로 출마의 미련을 버리지못해 고민하거나'자천타천'식의 거명자체를 '즐기는'인사들로는 이상화경북도농정국장(57), 우영길경북도의원(53), 이장수전경주군의회의장(53), 박재우천마그룹회장(56), 박종택전구미부시장(60) 등.이부지사와 이시의회의장은 비록 대성문중은 아니나 여강이씨가 그 나름대로지역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점에서 대결양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더욱이이들 모두 그동안 닦은 기반을 토대로 이 지역 기성세대의 여론에 영향력을갖는 향교.유도회 중심의 각 씨족 공략에 경쟁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부지사는 오래전부터 '민선'에 뜻을 두고 경주시장만 3년8개월을 '고집'하며 지역 숙원사업과 민원 해결을 발판으로 이미지 심기에 주력한 인물.93년봄 부지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경주 챙기기'를 알게 모르게 계속한것으로 현지에 알려져 있다. 지난해 8.2보선 당시는 민자당 후보로 강력하게거론되기도 했다. 그래선지 정치성이 강한 행정관료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아화국교,계림중과 경북고 경북대 동문들의 지원을 기대하며 각계에 출마메시지 전달 등'물밑 활동'이 활발한 편.

이시의회의장은 1.2대 경주시의회의장을 거쳐 이번에 통합시의회의장에다시뽑힌 지역실업인 출신. 경주시내에서 운수업과 호텔업을 20년째 해오며 각종관변단체와 택시조합, 관광협회 등에 관여해 와 그 방면에 발이 넓다. 각회장단을 맡고 있는 초 중 고 동창회와 JC를 주 기반으로 요즘 각 단체의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소식. 지난해 8.2 보선 당시 민자당 선거대책본장을맡았던 그는 공천을 받지못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뛰겠다는 입장이다.

박전경주경찰서장 역시 일찍부터 자치 시대에 대비해 경주에 '공' 을들여온케이스. 그는 달성.김천.포항.대구북부경찰서장을 거쳐 정년을 경주(1년6개월) 에서 맞도록 '조정' 할 만큼 민선시장 집념이 강하다. 朴씨문중인대동종친회와 오능보존회 조직을 중심으로 그 산하격인 읍 면 동별 청년회,부녀회를2년전부터 관리해 오고 있다는 본인의 얘기. 학교 동문 및경우회,학도병출신 모임인 '6.25 전우회' 또한 그가 기대려하는 '언덕' 이다.임도의원은 30여년째 경주에서 한약업을 경영해오며 익힌 고객을 발판삼아나름대로 지면을 넓히고 있다. 관변단체 활동과 교회장로, 경주시 종친회장,초.중.고 동문활동 등을 통해서도 시장출마 의지를 다져왔다. 지난 91년 도의원 선거 당시 함께 출마한 현 민주당 국회의원 이상두씨를 1천7백여표차로누르고 이긴 이력의 소유자. 민자당 경주시 부위원장으로 공천을 기대하고있다.

시.군 통합전까지 경주군수를 지내며 내심 꿈을 키우다 지난1일 경북도로 자리를 옮긴 이도농정국장은 '과거 경주군 유지와 문중의 출마 권유가 강하다'는 말로 심중의 일단을 내비치고 있다. 그렇지만 '공천을 준다면…' 의입장이다.

우도의원은 경주군이 '살아있을' 당시는 민선군수의 뜻이 강했으나 시.군통합으로 주춤한 상황.

이전경주군의회의장은 경주의 최대 성씨중 하나라는 점에 은근히 기대를 걸며 문중의 '눈치' 를 보는 형국.

박전구미시장도 최근들어 거명이 잦으며, 박천마회장과 2선 국회의원을지낸김일윤경주대 재단이사장(57) 의 이름도 경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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