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변해가는 고유명절

▲태음력으로 설은 추석과 더불어 민족의 2대 명절이다. 추석이 오곡백과 풍성한 만월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 설은 달이 완전히 사라진 캄캄한 그믐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달의 모양과 인간생활의 변화가 일치한다고 믿어온데서 비롯된 것이다. 달이 없어지면 물리적인 삶은물론이고 한 집단의 생활도 중지되는 전이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새해 새로 돋아나는 달의 새로움에 순조롭게적응하려면 몸과 마음을 스스로 삼가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믿었다. 객지에살던 일가친척이 귀향하여 함께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웃어른에게 세배를드리는 것도 다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데 따른 추원보본의 의례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고유의명절도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개념자체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다양하게 펼쳐지던 각종 놀이풍속도 사라지거나 시대에 맞춰 변하고 있고 차례상에 올려지는 제수도 상당수는 옛조상들이 맛보기는 고사하고 구경조차 못했던 것들로 진설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세태다. ▲올해의 설연휴도 교통 대란에서 시작하여 교통대란으로 끝날 것같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고향을 찾기 위해 벌이고 있는 TV화면의 귀성추태는 곧 새해를 맞이하는데 대한 삼가함이나 경건한 마음이라곤 조금도 보이지않는다. 제발 새해를 보내고 난뒤 귀가모습은 서로가 삼가하고 양보하는 미풍을 보였으면 좋겠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