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제 또는 이성교제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대구시청소년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성문제와 이성문제 상담은 6백93건으로 전체 상담건수 3천3백29건의 21%를 차지했다.이는 93년 같은 기간 4백66건보다 2백30여건 늘어난 것이다.상담내용도 과거에는 자위행위 이성교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성폭행을 하거나 성폭행을 당한 청소년들의 상담과 임신 가능성을 묻는 상담이 상당수된다는 것.
청소년상담소 한 관계자는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지면서도 임신가능주기를 몰라 임신여부를 문의하는 여학생도 있었다"며 "청소년의 성문제에 대한고민이 단순한 성에 대한 호기심 또는 이성교제에서 직접적인 성관계에 따른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비디오나 음란서적에 노출되면서 성충동을 해결하려는 행동이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 성행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소년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대중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상담소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청소년의 고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 공부에 관계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부모들도 공부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만 이성문제나 성문제 등에 대해서는 완고하고 폐쇄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관련상담은 전체 상담건수의 20%인 6백76건, 학업진로문제는 5백99건(17%), 성격은 4백92건(15%)으로 집계됐다.
부모의 이혼 별거 편애 등 가정문제상담은 1백41건(4%), 정신건강 96건(3%), 교우관계는 59건(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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