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94년 노벨 문학상 오에 겐자부로

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대강건삼랑)씨가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해방 50년과 패전50년-화해와 미래를 위하여'란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1일 내한했다.오에씨는 이날 오후 3시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라면서 "이제는 내 작품이 한국에 소개된 것도 많고 내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한국과 일본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한국을 찾게됐다"고 말했다.오에씨는 70년대 시인 김지하씨가 투옥당하자 앞장서서 그의 석방운동을 펼치기도했던 일본의 행동하는 지식인.

오에씨는 방북사건으로 투옥중인 황석영씨 등의 구속문인들과 관련, "문학가의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정치적 요구에 의해서도 억압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오에씨는 이어 "황씨는 훌륭한 문학가이다. 일본어로 번역·소개된 그의 「객지」와 「무기의 그늘」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나는 현재의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으며 그것은 한국의 문제"라고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오에씨는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나는 절대 반대한다"고 운을 뗀 뒤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일본에 의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일본이나 인류전체가 20세기의 마지막 10년, 혹은 21세기의 처음 10년동안은 서로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을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에씨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3일 '희망과 두려움을 안고'란 주제의 강연을한뒤 4일 오후 3시에는 교보빌딩 강당에서 '전후 일본의 걸음과 나'란 주제의 강연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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