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한국)에는 복사기도 없나요"이말은 프랑스 각 관공서 관리들이 한국인이면담제의를 할때마다 고개를 저으며 내뱉는 말이다. 한국인들은 처음 이 말을 들으면 여간 불쾌하지가 않다. 그러나 곧 이 말은 한국인 때문에 생겨났다는 사실을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가 않다.
주불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의 각급교육관련 기관을 비롯 의회의원, 공무원등이 이곳의 제도및 기능을 시찰 또는 연수명목으로 찾는 수는 1년에 줄잡아 4천~5천명은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부분 수박겉핥기식이나 사진찍기식의 시찰 연수에 그치기 일쑤라는것. 특히 곤혹스러운 것은 정부나 그럴싸한 기관의 추천을 얻어 이곳을 올때는 으레 그 안내를 대사관 직원들이 맡기 십상이다.
최근 ㅈ도 교육위원들이 프랑스 고등교육부를 시찰했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랑스측은 한국의 교육위원들 시찰이니 만큼 각종 데이터및 사진, 슬라이드등 자료들을 1주일 정도 걸려 준비해 두었으나 막상 이들이 도착, 설명을 듣는등 브리핑을 하자 "이런 개황은 책을 보면 될것 아니냐"며 되레 짜증섞인반응을 보였다는 것. 여기다 일부위원들은 하품을 하며 꾸벅 졸기까지해 준비한측을 매우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들이 다녀간뒤 2주일도 채 안돼 ㄱ道 교육위원들이 밀어닥쳤으나 결과는마찬가지였다. 이 모습들을 바라본 프랑스 관계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이런 일들이 있은후 한국대사관은 한국으로부터 오는 시찰및 연수단체들을프랑스 관계기관에 연결지으려 하면 프랑스 관리들은 이구동성으로 "꼬레(한국)에는 복사기도 없느냐"고 빈정된다는 것.
세계화를 부르짖는 마당에 이같은 외형에 치우친 한국인들의 자화상을 먼 이국에까지 남겨야 하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파리·박향구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