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평화 돌파구 찾는가

계속된 회교과격주의단체의 폭탄테러를 비롯한 대이스라엘공격과 이에 대한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보복으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PLO를둘러싼 갈등과 반목을 풀고자 2일 카이로에서는'평화를 위한 연합'을 목표로4자정상회담이 열린다.이번 정상회담에는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비롯, 이츠하크 라빈이스라엘총리및 후세인 요르단국왕 그리고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등 4명의중동정상이 참석하는 중동역사상 유례가 드문 회담으로 그 결과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회의의제는 중동핵문제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되겠지만 가장 우선의제는역시 위기에 봉착한 이스라엘과 PLO간의 평화협상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위태위태한 중동평화모색 그리고 회교과격주의자들의 테러행위방지를 위한 공동대응책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42명의 인명을 앗아간 알제리에서의 폭탄테러영향으로 이스라엘과 PLO간의 평화정착과 상호공존의 필요성, 테러방지가 더욱 중요한현실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공동평화연합을 이루고 회교과격주의자들의 테러행위를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회의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유혈테러행위를 제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들도 나와 회담결과가 반드시 밝은 것만은 아닐것으로 회담참가국들의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카이로회담은 이-PLO회담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참석정상들에게도국내외적인 이미지개선을 위한 좋은 기회로 작용해 정상들은 이래저래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중동에서의 평화중재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다지게 됐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지난 79년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관계를 정상화한뒤 중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유치로그의 중동평화중재자 이미지는 더욱 강하게 된 것이다.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지난 1월22일 폭탄테러로 22명이 숨지는등 지난 93년맺은 PLO와의 평화협정이후 1백16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희생되는 바람에 국내우익과 정착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며 지지율도 떨어지는등 곤경에 처한입장을 이번회담으로 어느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파트PLO의장 역시 평화협정이후 보다 나은 경제나 일자리보장 그리고 독립의 꿈도 성사되지 않는데 따른 팔레스타인인의 비판을 피하고 회교과격주의자들의 무장테러를 방지하지 못하는 무능한 이미지를 바꿀 것을 기대하고있다.

평화를 위한 연합이라는 명목에 어울리게 이번 카이로정상회담이 기대하는만큼 중동평화의 돌파구마련과 함께 회교과격주의자들의 테러행위를 방지할수있는 멋진 작품이 나올지 아니면 알맹이 없는 요란한 정상들의 정치쇼로끝날 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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