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멕시코인 밀입국 골치

멕시코를 탈출하는 멕시칸들이 늘고 있다.멕시코판 엑소더스로 불리는 이같은 탈출로 지난달 미국에서 밀입국으로 체포된 멕시코인의 수는 1만9천4백26명혐의로 최고를 기록했다.이는 2일 미이민당국이 발표한 1월 애리조나주 최대의 국경관문인 노갈레스일대에서 체포된 밀입국 메시코인의 숫자로 지난해 1월의 9천9백3명보다 두배나 늘었으며 한달 최고기록인 지난해 5월의 1만8천12명을 깨뜨렸다.이같이 멕시코를 떠나려는 사람이 급증하는 이유는 멕시코의 경제사정이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12월22일 페소화의 가치 폭락이시작된 후 한달간 페소화의 대달러화 가치는 무려 45%나 하락했다. 투자감소, 수출격감으로 이어지면서 멕시코인들은 빠듯한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거기다 클린턴행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의회 승인이 나지 않아 4백억달러의지원도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다. 된다고 해도 장기적인 멕시코 경제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이민연구소의 잭 마틴연구원은 이러한 요인들로 미국내 일자리를 찾아국경수비대의 눈을 피해 미국잠행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올해15만명의 멕시코인이 장기 취업목적으로 미국에 밀입국할 것이며 그 수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리조나주외에 지난1월 엘 파소와 텍사스를 통해 들어오다 적발된 멕시코인밀입국자 수도 25%나 증가했다. 엘 파소에서 체포된 밀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천2백56명에서 9천1백6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미국은 4백억달러의 지원계획을 진행시키면서도 미국으로 들어오는멕시코인을 차단하기에 여념이 없다. 캘리포니아주는 일명 SOS법안으로 불리는 의제 187의 시행을 서두르고 있다. 불법이민자를 의료보험, 교육등 복지혜택에서 제외시켜 점차 불법이민을 줄여보자는 의도다.

그러나 그 법이 시행되더라도 불법이민자의 수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산디에고의 국경정찰대 마르코 라미레즈대변인이 말했다. 멕시코인들에게는 당장 생계의 어려움이 문제지 복지는 차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김중기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