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광복50돌을 맞아 일제잔재 청산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한다.일제의 우리 민족정기말살정책에 따라 변경된 행정구역명칭, 지명을 모두 우리 고유지명으로 환원하고 일본인들이 산에 박은 쇠말뚝을 찾아내 제거함으로써 민족정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전국적으로도 처음 실시되는 이 민족정기회복사업에 박수를 보내면서 다음의몇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유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첫째는 지명회복의 방식이 의성의 비봉산(飛鳳山)을 자미산(紫微山)으로 ,김천의 하원리(下院里)를 상좌원리(上佐院里)로 바꾸는 형태로 추진되는데에대해서이다. 우리 '고유'의 것으로 바꾸려면 자미산 혹은 상좌원리 식의 한자말로의 환원에 그쳐서는 안된다. 한자말 아닌 순 우리말로의 환원을 이루어내어야 진정한 고유이름 회복을 성취해냈다는 평가를 후대에 받을 수 있을것이다.
둘째, 쇠말뚝 문제는 샤머니즘적인 발상에서 온 것이다. 그러므로 경북도가쇠말뚝을 제거한 후에 그 자리에 안내판을 세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방식이 훨씬 합리적인 처사일 것이다.
셋째, 지명환원과 쇠말뚝 제거만으로 일제잔재를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이다. 반민특위해체 이래 친일파 청산작업이 지지부진하였던 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회에서정의감 등 도덕적 명제를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학자들의 의견을 잊어서는 안된다. 독립운동가의 유적지마다 그를 기리는 표지물을 설치하는등 거도적인인물중심의 민족정기회복사업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면서 향토사(鄕土史)에 친일파가 훌륭한 사람으로 기록된 경우는 없는지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정붕진 (대구시 수성구 파동 169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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