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사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지금까지 교과서중심적사관·식민주의적 사관에 길들여져온 대다수 사람들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지평을 열어준다.비역사학자인 박덕규씨(문학평론가)의 '신숙주 평전'(도서출판 둥지 펴냄),김택수씨(한일 민족사연구회 회장)의 '위대한 백제 왕국. 다시 보는 그 역사'(고려서적 펴냄)는 잘못된 자료등에 근거한 문학작품화와 정통 역사학계의연구 부족등이 얼마나 역사를 왜곡하고 또 편견을 조장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신숙주 평전'은 대의명분을 저버린 기회주의자며 변절자로 상대적으로 사육신의 충절과 비교돼 비난받고 있는 신숙주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내려 주목된다. 박씨는 역사에 대한 평가와 관련, 선과 악을 옥석처럼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시각은 참다운 교훈이 되기보다 역사 단절이라는 결과를 만들기 쉽다며 신숙주도 더 객관적인 안목으로 볼 때 나름의 인간적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위대한 정신적 세계를 가진 살아 숨쉬는 인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박씨는 신숙주를 비난하는 대표적 근거의 하나로 인용되는 이기가 지은 '송와잡설'에서 신숙주의 부인 윤씨가 남편의 변절 때문에 목매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야사로 역사적 사실로는 사육신 사건 이전에 윤씨 부인은이미 죽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이같은 이야기가 사실처럼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은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 박종화의 소설 '목매이는 여자',한 때 교과서에 실린 바 있는 유치진의 희곡 '사육신'등 유명한 작품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치지 않고 이같은 야사에만 의존, 신숙주를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씨는 충신 불사이군이라는 대의명분을 저버렸음에도 세조와의 끈끈한 친분, 명분에 기대어 포기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왕도정치를 꽃피우려 한 정치관등과 관련, 신숙주는 대유학자, 정치가등 당대를 비롯해 오랜 아래 시대까지 다방면으로 영향력이 지대했던 인물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위대한 백제 왕국'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한 일본의 식민지 역사관으로 가장큰 피해를 입은 백제의 역사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과 광범한 연구로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공백으로 남아 있는 백제사를 복원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저자는 한국 역사에서 소외되고 또 일본 손으로 비하시킨 백제의 역사를 되살리고 오늘의 일본의 원형을 만들고 한 때 중국 대륙 일부까지 경영했던백제의 참모습을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백제인의 야마토화(일본인화) 과정과 성장사를 상당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논술하고있어 이 방면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주고 있다. 또 정부의 백제 문화권개발 계획이 서해 지역의 발전책에 정치적·산업적으로 이용당하는 것밖에안되는 치명적인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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