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JP신당이 당의 '얼굴'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15일쯤 창당발기인대회, 3월말 창당을 예정하고 있는 가칭 '자유민주연합'의 얼굴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창당준비위 내에서 서로 이야기가 다르다.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김종필전민자당대표 측근 인사들을 제외하면 다른 인적 자원의 부족현상을 보이는 신당은 최우선 목표로 TK출신들을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드러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인적자원이라도 충분하다면 당의 얼굴을 김전대표가 언급한대로 그럴듯한'후생'을 전면에 내세울 수가 있으나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신당참여 인사들의 장담과는 달리 영입작업에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전된 것이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JP측근의 토로다.지금까지 신당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힌 인사는 TK출신으로 박전의장과 구자춘, 유수호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인사들은 아직 관망적인 자세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당의 얼굴을 누구로 내세우느냐의 문제를 놓고 창당준비위위원장인 박전의장과 JP측근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당초 신당창당이 시사될 때 정치권에서는 당연히 당의 얼굴은 JP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金전대표는 미국방문중이0던 지난달 21일 현지에서 "후생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이후 金전대표'얼굴'설은 쑥 들어갔다. 김전대표가 박전의장을 만난 지난달 27일 박전의장은 "후진을 위해 병풍역할을 하겠다. JP도 뜻을 같이 한다"고 했다. 후생이 전면에부각될 것이라는 추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국무총리를 지낸 ㄴ씨, 언론인 출신 ㅂ씨의 대표설이 나온 것도 이맘 때였다.
그러나 그이후 신당추진 작업은 표면적으로는 답보상태를 보였다. 원외의 정치권인사들은 부지기수라고 하지만 우선 눈에 띄는 인물은 태부족이다. "원내의석수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신당추진 인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지만'얼굴'을 누구로 할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물난을 입증하는 것이다.
JP측근들을 중심으로 이때부터 "선관위에 등록할 당의 대표는 당연히 JP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 나왔다. 또 "어차피 당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JP가 당을 맡아야 한다"며 "대표는 다른 사람을 내세우더라도 JP가 총재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당장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점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박전의장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어차피 후생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려고하는 만큼 우리는 2선에 머물러야 한다"는 논리다. "특정인이나 특정지역 중심의 정치형태로는 인재를 모을 수 없다"는 것이 박전의장의 설명이다. 그는또 "나는 창당작업만 끝나면 뒤로 물러날 것"이라며 "그(JP)는 마음을 비운것 같더라"는 말로 JP얼굴론에 간접적인 반대의사를 표했다.내각제를 지향하는 정당구조답게 총재라는 직책은 없고 당의장이나 전국위원회의장을 대표로하고 그아래 위원회조직을 갖춰 열린 정당체제를 만들어야한다"고 한다. "당의 얼굴도 다른 제3의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신당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얼굴'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창당추진 인사들의 이견양상은 신당의 향후 진로가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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