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이 덮치고 있다.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새해초부터 지구촌이 지진과 홍수등 천재로 몸살을앓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식량난으로 대규모 기아의 공포가 성큼성큼 나타나고 있다.칼라하리사막과 나미비아사막사이에 위치한 인구 1백20만명의 나미비아 경우지난 92년 최악의 가뭄에 이어 또다시 가뭄이 계속돼 곡식이 말라가고 가축이 숨지는등 가뭄의 여파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미 우기의 반이 지나간 지금까지 나미비아의 주요식량재배지역에는 적절한비가 내리지 않아 지난1일 총리실산하 구호반들이 10만여명의 급식계획을 세우는등 비상대책마련에 들어갔으나 가뭄이 계속될 경우 구호대상자는 더욱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호반의 데이비드 조지씨는 "우기의 중간에 불과한 2월인데도 우리는 식량난문제를 대비해야만 할 정도"라 지적하고 "지난 92년의 경우 미리 가뭄에대비하기도 전에 최악의 가뭄이 덮친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조기준비를 서두르는 배경을 설명했다.
나미비아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보츠와나와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잠비아, 짐바브웨, 앙골라, 스와질랜드, 탄자니아등 남부아프리카국가들은 대부분 가뭄으로 비상이 걸린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특히 지난해 11월 평화협정으로 19년에 걸친 유혈내전을 종식시킨 앙골라는농업생산방식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혀 성과가 없어 더욱 정부를 안타깝게만들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11개국이 올해 필요로 하는 식량은 1천6백만t. 현재 생산가능한 식량과 전략적인 저장분까지 모두 가동하더라도 동원할 수 있는 분량은1천2백만t에 불과해 약 4백만t의 식량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남부아프리카를 덮친 가뭄으로 이들지역 11개국가들로 구성된 경제블록인 남아개발공동체(SADC:Southern African Development Community) 대표들은 지난2일 말라위 리롱웨에서 3일간 긴급회의를 열고 식량난 해결대책을 논의했다.
관계장관들은 이들지역의 식량해소를 위해서 오는 4월말전에 외국 구호국가들의 회의개최를 요청했으며 지난해 12월 23개국으로 형성된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MESA:Common Market For Eastern And Southern Africa)의 의장으로뽑힌 발킬리 물루지 말라위대통령도 3일 연설을 통해 시급한 식량 확보문제만을 집중 언급했을 정도다.
이처럼 검은 대륙남부지역을 강타한 가뭄은 이지역 국가들에게 '발등의 불'로 떠올랐으나 마땅한 비축물량이 없는데다 외국의 식량원조에 대한 밝은희망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아 대규모 기아의 어두운 그림자가 또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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