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이두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서산정씨가승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경남 합천군 가야면 서산정씨 종손 정상원씨가 소장하고 있는 이 문서는 국어학자 박은용씨(효성여대 명예교수)와 김경숙씨(효성여대 강사)에 의해 1백7종류의 이두문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이두문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후기(1819년)에 목활자본으로 재편집된 이 자료는 몽고란 직후(13세기말에서 14세기 초) 일등공신인 정인랑의 가계와 벼슬의 변천, 나라에서 내린포상, 전지, 노비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을 그대로 담고 있다.서산정씨가승 에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이두문 민지 유출 유료등 10여종이 적혀 있으며 이제까지 알려진 뜻풀이와는 다르게 쓰인 용례가있어 국어학계의 잘못된 독법을 일부 시정할 수 있게 됐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이두로 소사를 조이 로 읽고 양민의 아내로 풀이하고, 일반적으로는 중인의 과부를 조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가승에 따르면 중원군 으로 봉해질 정도로 최고 귀족이었던 정인랑의 아들 딸을 열거하면서 딸은 조이 , 아들은 파지 (바기)로 표기, 이전해석에 오류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가승은 고려시대 이두문 대여섯종중 시기가 빠르고 풍부한내용을 담고 있고 고려시대 가족호칭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연구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박교수는 국어의 원형을 복원하려면 이두의 독법이 해결돼야한다 면서 이번자료가 이두문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라고 밝혔다.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이두문은 삼국시대부터 쓰였고,고려시대 것으로는 경북 풍기 청선원 자적선사능운탑비 (태조 22년, 939년,칠곡 약목 정토사 5층탑 조성형지기 (고려 현종 11년, 1031년) 지정정유승록시첩문 (공민왕 6년, 1357년), 홍무무오장성감무관첩문 (우왕 4년,1378년)등이 있는데 양이 아주 작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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