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지방선거"활짝" 달리는사람들(13)-영천시장

이곳 사람들은 흔히 영천은 재선.3선의 국회의원을 잘 내지않는다는 말로 자신들의 정치적 기질을 설명하곤한다. 그만큼 매 선거마다 누구도 예상못한변수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수가 적잖은 지역이다. 지난 14대 총선과 지난번 경북도의원 선거가 단적인 사례. 당시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했으며, 3명을 뽑는 영천군 도의원 선거서도 무소속 후보가 모두 휩쓸며 파란을일으킨, 정치적 역동성이 강한 곳이다.상당수 인사들이 이같은 영천의 정치적 특성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해몽'하며 유권자 8만5천명(인구 12만5천명) 중 3만명을 당선권으로 잡고오래전부터 표밭에 발을 깊숙이 담그고 있다. 그 주자들은 현재 6~7명선. 이곳 역시 민자당 공천을 노리는 인사가 대부분이어서 '교통정리' (공천) 가끝나면 3파전 양상이 점쳐지기도 한다.

민자당 공천을 저마다 기대하며 여권의 동향을 탐색중인 인사들은 영천군수출신으로 현재 경북도 공로연수중인 이남철씨(61), 민자당 영천지구당 수석부위원장 김준영씨(55),문덕순경북도의원(43), 김태원성신병원장(57), 이성희평화통일자문회의 담당관(42), 국회의원 보좌관출신의 전주식씨(59) 등.야권으로는 현재 무소속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동장출신의 정재균씨(56)정도.

울릉.영천.청도.칠곡군수를 지낸 이남철씨는 이곳 군수로 재임한 91년부터지역주민의 길흉사를 빠지지않고 챙기며 '민선'의 꿈을 다져오고 있다. 최근에는 거명인사들과 직접 만나 출마의중을 타진하는가 하면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밑바닥 표밭'을 돌며 여론을 수렴하는 등 그 행보가 활발하다는소문.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공무원들과 노인층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으며, 임고국교 영천중 동문의 학연, 재구 영천향우회장 경력 등도 득표여건조성에 한몫할 것이란게 본인의 주장.

이곳 출신 박헌기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수석부위원장은 11대국회의원 선거부터 내리 자신이 참모를 맡은 후보마다 금배지를 달게한 경력과 조직을 바탕으로 하루 수십명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중. '부' 자가 붙은 長을 맡고 있는 관여단체만 5개에 이르며, 관여하는 사조직 수가 27개에이를 만큼 활동폭이 넓은 편. 한때 토지개발공사에 근무한 경력을 살려 영천의 재정자립도 제고에 묘안을 제시하겠다는식의 정책개발안까지 벌써 인사말에 보태고 있다.

문도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경북청년조직을 이끈 '공' 을 내세워 나름대로공천의 지근거리에 있다는 판단속에 요즘 하루 20여명의 손을 잡고 있다는소식. 본인은 "지금이라도 영천의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사람이 나오면 뜻을 꺾을 용의가 있다" 는 식의 자신감을 보이며 주로 젊은 층을 파고들고있다. 5~6년전에 생긴 20~40명 규모의 지역별 연령별 직능별 모임 52개 조직의 고문과 동.면별 청년회 고문을 각각 맡아 이를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40여년째 한의원을 하고 있는 부친(74) 이 영천시노인회장을 맡고있는 점도득표기반으로 보고 있다.

일찍이 무소속 출마를 지역에 알린 정씨는 "10년전부터 '오늘' 에 대비해왔다"고 말할 정도로 그 집념이 강하다. 30여년간 영천읍사무소 말단에서부터 출발해 영천 시내 3개동장을 지낸 그간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서민적 친화력을 바탕으로한 '밑바닥' 기반이 단단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천세대에 이르는 오천 정씨문중 역시 그가 기대하는 표밭이다.

12년째 영천시문화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원장은 특히 시.군 통합이후 주변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다고. 그 자신은"좋은 인물이 있으면 뒤에서 밀어줄 입장이지만 공천(민자당)이 어긋날 경우 결단코 막아야 한다"는 말로출마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종 관변단체 활동과 지난 대선때영천지역 민자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득표율을 높인 점이 공천에 유리하지않겠느냐는 눈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평통 담당관을 지내고 있는 이씨는 주말마다 서울에서 내려와 초 중 고 동문과 자신이 5년전 결성한 산악회를 중심으로 발판을 넓히고 있다. 30.40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아 뛰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全씨도 민자당 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에 나돌고 있으며, 민주당 영천지구당 위원장 출신의 이육만씨(56) 가 야권후보로 나서지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성규.방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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