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리카대륙 흑백갈등, 종족암투, 끝없는 내전

남아공-지난해4월 남아공 최초의 흑백선거를 통해 넬슨 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가 대승을 거두고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수백년간 계속된 흑백대결을종식시키고 흑인통치의 정부를 탄생시켰으나 최근들어 또다시 흑백대결과 테러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오는 10월 지방정부구성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콰줄루-나탈주(주콰줄루흑인본거지)에서는 정치폭력이 빈발, 지난12월 70명의 주민이 살해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1백10명이 피살되는등 지난해4월 총선이후 사라졌던 무장단체에 의한 암살과 테러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7백만명의 줄루족이 거주하는 콰줄루-나탈주에 본거지를 둔 줄루민족잉카타자유당은 현재 만델라정부에서 내무장관직을 맡은 망고수투 부텔레지당수를중심으로 중앙정부의 지배보다 자치와 종전과 같은 독재적 지배를 계속 고집하며 만델라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흑백조화로 화려한 출발을 했던 만델라정부는 출범9개월만에 흑인내 종족간의 자치와 중앙집중식 지배를 둘러싸고 최대 붕괴위기를 맞고 있어 오는 총선에서 수천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해의 총선폭력사태를 닮아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소말리아-유엔군의 평화유지활동 마감시한이 내달말로 다가오자 유엔군 철수후의 유리한 고지점령을 위한 종족간의 암투와 폭력행위가 최근들어 표면화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지난 1일 소말리아수도 모가디슈의 전미국대사관에 설치한본부지역과 건물등을 버리고 보다 안전지대로 옮겼다.

본부이전과 동시에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가 이끄는 군벌의 중무장병력들이경쟁세력인 알리 마디 모하메드군벌병력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미리 이지역을점령하고 약탈행위를 일삼았다고 제임스 빅토르 그베호 유엔특별대사는 밝혔다.

아이디드군벌은 또 모가디슈남부의 또다른 비워진 유엔군본부건물의 장악을위해 전투를 벌여 승리했는데 최대경쟁세력인 모하메드군벌은 모가디슈북부지역을 점령하고 유엔군철수만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양대세력은 현재 7천여명의 파키스탄평화유지군이 철수하고 나면 이들이 지키던 공항과 항구차지를 위한 치열한 일전을 준비하는등 또다시 내전의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시에라리온-지난91년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간의 내전은 여전히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난민들은 이웃 기니아로 탈출,지금까지 난민만 1백여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2일 유엔난민기구는 약2만4천명의 시에라리온 난민들이 기니아로 탈출했으며 가톨릭수녀7명을 포함한 15명의 외국인들이 반군들의 인질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지난주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북부검비아의 경우 2만여명의 난민이 기니아로탈출한데 이어 3만여명의 주민들도 월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엔고등난민위원회의 론 레드몽드대변인은 전했다.

기니아에는 이미 시에라리온난민 19만여명이 피신해 있으며 숙식처와 식량부족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라이베리아-지난해 12월의 평화협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개반군파벌에 의한 갈등과 전투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89년 라이베리아민족애국전선지도자 찰스 테일러가 인근 아이보리 코스트의 독재자 사무엘 도에를 추방하기 위해 벌인 전쟁이 내전으로 번져 15만명의 희생자와 2백60만명의 전체인구중 절반인 1백3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금 7개반군파벌중 애국전선과 라이베리아평화위원회간의 치열한 전투로 전투지역주민들은 부캐넌으로 몰려들고 있다.

내전군벌간의 임시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의견조정 실패로 지난1일 인근 가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회담도 연기됨에 따라 평화는 더욱 요원해지고 라이베리아수도 몬로비아에는 전운만 감돌고 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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