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제12기대왕전-도전자 선승

흔히 반집은 운이라고 하지만 승자와 패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희비의 교차점이다.이는 단지 승패를 가리기 위해 바둑에서만 적용되는 인위적인 룰이다. 승자보다는 패자에게 더욱 뼈아프고 잔인한 경계선이 반집이라 하겠다.사제지간에 벌인 근간의 각종 도전 25번기는 현재까지 10판을 두어 조구단이 1승9패로 거의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그런데 이중 조구단이 3판을 반집으로 패하였다는데에 본인으로서는 괴로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의 조구단이 유독 이칠단에게 이렇게 발목을 잡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연중 1백국이 넘는 과다대국으로 인한 체력의한계가 꼽힌다. 또 제자와의 싸움에서 보이지 않는 심적부담감도 들수있다.이 바둑에서 보다시피 조구단은 웬만한 상대였다면 백의 추격을 뿌리칠 수있었을 것이다. 유리한 국면을 그대로 승국으로 이끌어가는 조구단인데 종반무렵부터 서서히 무너졌다.

그리고 운도 따르지 않아 승패의 최소치라 할 수 있는 반집차로 무릎을 꿇게되었다.

아무튼 이칠단은 제1국을 이겨 조구단이 국내 타이틀로서는 유일하게 가지고있는 '대왕위'마저 위협을 가한다.

백240-187. 백반집승.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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