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행장후보'막판 레이스

대동은행장 자리를 노리는 금융계 인사들의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은행장 추천위원회(행추위)가 7일 모임을 갖고 빠르면 이날,늦어도 이번주내에는 행장 후보를 선출할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은행감독원은 4일 대동은행의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승인,통보했다.추천위원 9명은 지난달 24일 매일신문이 보도한 그대로인데 전임 은행장자격으로 권봉학전행장,유창우영남대총장,유종탁대구경북개발원장이 선임됐다.

또 대주주대표로 박창호갑을방적대표,김경묵대경섬유대표 △소주주대표 채병하대구상의회장,박종옥옥방섬유대표 △개인고객대표 이普永대구변호사회장 △기업고객대표로 이동대삼일섬유대표가 뽑혔다.

행추위는 7일 오전10시 대동은행 본점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행장후보 추천작업에 들어간다. 관계자들은 이번주내 후임행장 후보가 선출될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은행장 추천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행장 후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있다.

그간 자천 타천으로 거명되던 이들중 행장 후보에 가장 근접한것으로 알려진인사는 중소기업은행 김봉규부행장(58)과 외환신용카드 김연조회장(58).기업은행 공채 1기로 동기생중 계속 선두를 달린 김부행장은 소탈하고 리더십이 뛰어나며 업무추진력도 강하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에 맞선 김회장은 외환은행의 홍콩 현지법인 사장을 거친 국제통으로 은행내의 신망이 높으며 치밀한 업무관리가 돋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굳이 우열을 따진다면 두사람의 외모에서 풍기듯 김부행장이 추진력,김회장이 깔끔한 일처리에서 비교우위에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는 이야기다.○…대동은행장 후보가 양 김씨로 압축되자 정작 당사자들이 고민에 빠졌다.대구국민학교,경북고 37회,서울대 상대를 같이 다닌 죽마고우인데다 행장 후보 경쟁에 힘을 써줄 인맥.학맥이 모두 같기때문이다.

이때문에 양 김씨는 경쟁자에 대한 견제보다는 자신과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알리고 대동은행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포부를 피력하는 건전한 「선거전」으로 일관하고있다.

또 전화통화를 통해 우의를 해치는 일없이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다짐도 했다.

○…행장 후보 추천위원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대동은행을 위해 가장 역량있는 외부 인사를 후보로 선출해야겠는데 양 김씨모두 탐나는 인사. 게다가 학맥과 인맥도 겹쳐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않다.이때문에 일부에서는 「TK목장의 결투」라며 양 김씨의 불꽃튀는 경쟁을 바라만 볼것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조정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고있다.

한 행추위원은"두 사람 모두 놓치기가 아까운 인물"이라며 "만약 의견조정이 안된다면 행추위원들간의 표대결이 불가피할것"이라고 말했다.○…대동은행 임직원들은 행장 후보가 양 김씨로 압축된데 대해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7일 행추위 모임에는 남귀종전무(행장 직무대리)가 참석,임직원의 뜻이라며 양 김씨중 한사람을 행장 후보로 선출해줄것을 당부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대동은행이 걱정하는것은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임직원의 뜻과 전혀 다른 의외의 인사가 행장후보로 뽑힐지 모른다는 점.

최근들어 모 인사가 정치권의 지원을 들먹이며 행장후보 경쟁에 적극적으로나서기까지 해 임직원들을 고민스럽게 하고있다.

이에 대해 대동은행 노조(위원장 황영채)는 『정치권의 외압에 따른 뜻밖의인사 영입은 절대 반대』란 입장을 공언하고있다.

또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도 지난 주말 성명서를 발표,대동은행의 발전을 위해 임직원이 바라는 인사가 후임행장으로 영입돼야하며 만약 정치권의 외압으로 의외의 행장후보가 선출될 경우 대동은행 노조와 연대해 맞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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