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모니터-사상 최악의 가뭄

이번 남부지방의 가뭄은 수치상으로는 금세기들어 사상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된다. 지난 한해 대구의 강수량은 567.5㎜로 대구기상대가 1907년 1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게 비가 내린 해였다.역대 대구의 최소강수량은 1939년의 581㎜였으나 지난해 수월하게 이 기록을뛰어넘었다.

그 다음 기록은1932년의 612.3㎜, 1988년의 617㎜로 나타나 있는만큼 현재가뭄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알수있다.

포항 영천 의성등 경북 대부분 지방의 지난해 강수량도 역시 역대 최저치였다. 의성의 경우 지난 한해 강수량은 불과 505.1㎜로 역대 최소량을 보인1982년의 697.5㎜와도 엄청난 차이를 보여 가뭄과 함께 메말라가는 농심을짐작케 한다.

이번 가뭄이 30~40년전에 발생했더라면 굶주리는 사람이 속출하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을 것이다. 치수기술이 나아진 덕택에 예전에비해적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할수 있다. 그래도 우리의 치수기술은 아직까지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물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비가 오면 빨리 흘러가버리는게 주요한 원인이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강수량의 60%정도가 땅속이나 바다등으로 빠져나가 사용할수 없는 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럽등 선진국은 지난 몇백년간치수에 전력을 쏟은 결과 유수율이 30%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로선 물을 관리하는데는 댐을 건설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러한 댐이 많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안동댐의 예를 볼때 기상변화가 잦아 주위 농작물및 가축의 피해가 이만저만이아니라고한다. 하나를 잡으려면 하나를 망쳐야 하니 이래저래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스스로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려는 자연을 인간의 힘으로 망치기는 쉽지만 조절하기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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