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싼 입학선물 자식 망친다

졸업.입학 선물의 인플레가 극심, 일부 부모들의 잘못된 사랑이 자녀에게 과소비와 무분별한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비판이 일고있다.올해 아들이 서울의 ㅈ대학에 입학한 대구시 중구 청운맨션의 이모주부는아들에게 차를 선물 하기로 했고 상인동의 한주부는 딸의 대학졸업 선물로1백만원이 가까운 금팔찌, 귀고리, 반지, 목걸이 한세트를 주기로 했다는 것.대구시 두산동의 ㅅ컴퓨터 매장에서는 3백만원이 넘는 컴퓨터가 신학기를 맞아 하루에 십여대씩 팔리고있으며 20만원이 넘는 외국산 만년필이나 볼펜 샤프펜세트도 중학생 선물로 인기다.

백화점가에서도 선물용품의 구매경향이 점차 고급화 다양화 추세로 바뀌어15만원에서 20만원 하는 전자수첩이 고등학교나 대학생에게 인기이며 중학생의 경우 12만~15만원하는 무선호출기가 가장 인기품목.

여학생의 경우 부모들이 방가구 일체나 화장대등 일부품목을 선물로 하고있고 특히 작은 귀금속이 박혀있는 반지 목걸이는 이미 보편화 된 선물.황금동의 이정숙주부(36)는 "딸의 중학교 입학선물로 가구를 바꾸어 주는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대학생의 경우 기본이 50만원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있어 이것이 자식사랑의 잣대인양 아이들이 생각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소형카세트를 비롯, 70만원이나 하는 미니콤포넌트 카메라등 고가의 제품도 인기 선물품목으로 분류되고있다. 레저용품도 인기를 모으고있는데 16만~20만원인 볼링세트와 10만원대의 테니스라켓등도 많이 판매되는 품목.

화장품의 경우 입학 졸업 시즌이 되면 40%가량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샤넬이나 크리스챤 디오르등 20만원대의 화장품들이 인기를 모으고있고 향수의 경우도 매출이 많이 늘어난다는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이처럼 졸업 입학시즌의 선물매출이 해마다 급증하자 백화점들은 각종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마련, 선물인플레를 부추기는 양상이다.〈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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