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제12기대왕전한국식 붙임

반상에 10여수가 놓이면서부터 두 대국자는 방안의 열기탓인지 상의를 벗고가벼운 스웨터차림으로 임한다.조구단은 화사한 녹색이고 이칠단은 다소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마치 이들의기풍을 연상시키는 듯 묘한 대조를 이룬다.

흑15때 백16의 옆구리 붙임은 조구단이 즐겨쓰는 수법.

옛날부터 심심찮게 사용됐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한국식'이라고 스스럼없이 부르고 있다.

흑의 응수는 대략 두가지. Ⅰ도, 흑1로 위에서 젖히는 것과 실전처럼 아래쪽에서 젖히는 것.

조구단은 국후Ⅰ도의 백4는 Ⅱ도처럼 젖히려 했다고.

백18은 난해한 코스.

여기서 흑19는 Ⅲ도, 귀를 포기하고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칠단은 실리면에서 손해이고 A의 축머리 이용이 싫었던지 23까지간편한 길을 택했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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