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가정-모유먹이기운동 활발

'모유로 돌아가자'인공수유가 갈수록 확산됨에 따라 모유의 우수성을 알리고 모유수유를 적극권장하는 운동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10일 '한국모유수유협회'(창립준비위원장 김혜숙 연세대 간호대교수)가 서울에서 창립되며, 전국에 지부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어 대한가족계획협회,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등 모유먹이기운동을 펼쳐온 단체들의 활동과 더불어 부쩍 가속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0년대초부터 시작된 모유먹이기운동은 각 단체들의 지속적인 노력에도불구, 오히려 인공수유가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89년현재)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83년 49.6%에서매년 줄어들어 88년에는 43.7%, 93년현재는 서울 37.3%, 충북 45.6%, 강원41.7% 등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80년대이후 모유에 대한 인식변화로 모유수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서구국가, 예를들어 스웨덴93%, 핀란드 98%, 헝가리 97% 등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 이같은 국내모유수유 감소추세에 대해 대한가족계획협회 대구·경북지부의 이중길 지부장(산부인과전문의)은 "모유가 좋다는 인식은 하면서도 꼭 모유를 먹여야겠다는 의식이 부족하고 기혼여성의 취업률 증가, 체형변화 우려, 모유불충분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모유수유가 기피되고 있다"고 풀이했다.이와함께 병원대형화에 따른 산모와 신생아 분리, 모유수유시설 및 의료요원들의 인식부족 등도 모유수유 감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이 93년12월부터 94년2월까지 전국 10개 도시70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분만아기의 경우 출산 30분후에 산모에게 데려다주는 경우는 1개병원뿐이며 7.8%가 3~6시간사이에,76.6%는 출산후 24시간이후에 엄마에 넘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를 먹이기 위한 첫단계로 출산 30분이내에 엄마젖을 물리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권고사항이지만 98%의 병원에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아기가 산모로부터 분리돼 있는동안 88.7%의 병원에서 조제분유를 먹여 아기가엄마젖을 거부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어 모자동실(모자동실) 실시가 시급한 문제이나 조사대상 병원중 보건소 등을 뺀 64개 병원의 81.3%가 모자동실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기의 심신건강을 위한 산모와 병원의의식전환, 분유업체의 의료기관을 통한 판촉금지 등이 강조됐다.한편 대한가족계획협회대구,경북지부(566-1900~4)는 올해 6회의 모자보건교육 프로그램과 사춘기자녀성교육을 위한 부모강좌와 미혼여성대상 교육 등에서 모유수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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