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의 언론**이제 21세기를 맞는 마지막 단계에서 개혁과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사회는 특히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방화'라는 시대적 요청을 해결해야 될 중심과제의 하나로 안고 있다. 그것은 기존의 중앙집권 질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심의 다양화와 더불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민주화의 정착을 지역주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책임아래 실현시키겠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요청 지방화**
여기에서 '지방'이란 중앙에 비해 결핍된 상태의 종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극히 격하된 의미의 지역성이 내포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중앙집권 체제에서의 '지방'은 중앙에 대한 정치적인 하향성과 경제적인 하청성 그리고 문화적인 하급성으로 대변되는 주변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정한 지리적 공간으로서의 '지역'이라는 용어는 전체와 부분과의 상관성을 전제로 지역간의 평등성과 무차별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한 국가를 전체라는 대상으로 볼때 그중 한부분으로서의 일정한 지리적 공간은 중앙에 종속되는 '지방'개념보다는 독자적인 '지역'이라는 의미가 더욱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은 경제 제일주의의 근대화 정책속에서 정치, 경제,문화등 사회 제분야의 과도한 중앙집중화 경향이 심화된 결과로 많은 문제들이 산적되어 왔다. 더구나 80년대 중반부터 정책적으로 등장한 '지방시대'개막에 대한 논의 역시 지방의 고유성을 자주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아니라 중앙중심의 획일화된 시각에서 선언적으로 만들어진 감이 없지 않다.따라서 도농간이나 지역간의 불균등발전 문제가 지역갈등이라는 사회문제로까지 제기되고 있는 현시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사회는 아직도 '지방'이라는 개념에 안주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연초에 밝힌 '세계화'라는 국정목표의 중요한 실천과제로서제시된 '지방화'는 먼저 현존하는 지역문제를 올바르게 재인식하는데서 찾아져야 한다. 결국 근본적인 '지방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화'의 실현은 하나의 선언적 의미로 탁상공론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지방화시대'는 우리가 '지역'의 의미를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하나의 준비 과정으로서 종래의 극심한 중앙집중적 풍토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지방자치제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그 의미가 있다.
**세계화도 지방화서**
여기에서 올바른 '지방화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여론을 대변하고 합의를 바탕으로 지역내의 제반 문제를 조정해 나갈 수있는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지방화시대의 언론은지역주민의 의사를 수렴해서 공론을 형성시키고, 자주적으로 지역개발을 선도하며,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봉사하는 역할이 요구된다.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지역언론'은 대내외적으로 너무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중앙집중화 현상에 따른 사회구조및 환경적측면에서의 제약조건이나 재정의 상대적인 영세성과 인적자원의 결핍 등은산업구조의 취약성에 따른 열악한 광고환경 문제와 더불어 지역언론의 입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다.
**언론역할 절대적 필요**
그러나 이제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환경속에서 특히 실시가 눈앞에 다가온 지방자치 4대선거를 통해 '지방화시대'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도 '지역언론'의 좌표를 새롭게 정립시켜야 할 시점에 와있다. 이제 우리 언론은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지난 시대의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보다 공정하고 진실된 계도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발전에 기능하는 진정한 거듭남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국 언론의 세계화는 언론의 지방화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화시대의 언론은 지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그래서 지역민에 의해 선택받는, 지역민의 언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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