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한때 제정러시아의 수도였던 이 도시가 지금은 러시아에서 마약중독자가 가장 많이 들끓고 있는 지역으로 변했으며 20만명 마약중독자들중 절반이상이 18세미만의 청소년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13일 레오니드 쉬필레냐 공립의료원 전문의는 "마약중독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미성년들로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한 고교의 경우 학생들 60%가 마약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이 도시의 유일한 마약중독자를 위한 5백10개 병상의 한 병원도 알코올과 헤로인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독차지하고 있어 페테르부르크는 '미성년 중독자들의 천국'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부터 페테르부르크시는 유엔으로부터 3년 프로그램의 청소년을위한 마약퇴치 계획재정자금을 제공받는 러시아 최초의 도시가 됐다. 각학교교사들과 의사, 사회봉사원등이 발벗고나서 마약의 해로움과 이의 무서운 영향을 선도하는 회를 조직하고, 또 특별코스의 훈련을 통해 미성년자들에게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 사회학자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혼란때문에 일찍 좌절하고 미래에 대한희망을 갖고 있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마약이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이를 우려하고 있다.
쉬펠레나 전문의는 페테르부르크 미성년자들이 주로 집에서 만든 질 나쁜 헤로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히고 주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1개월만 계속하면신체혈관조직을 망치게 된다고 설명.
병원에 입원중인 한 청소년환자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들어온 마약을 구했다며이는 마피아조직으로부터 공급된다고 전하고 도시에서 마약을 구입하는 문제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에 미성년마약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사회문제화되자 돌팔이 의사등 일부 무면허 의료업자들은 신문광고를 통해 개인치료 선전으로 은밀히 환자들을 끌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다 60여명이 사망하는등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자 페테르부르크시는 조속한 기간내 엄격히마약치료에 관한 개인의료행위를 단속하는 규정과 면허제도를 만들겠다고 뒤늦게 공언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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