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전당대회와 당지도체제 개편과 함께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자당대구.경북지부에서도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민자당이 전당대회 이후 수립한 선거전략의 핵심은 대외적으로 정치선거가아닌 지역.인물중심의 선거를 유도하고 세계화.지방화란 이미지를 부각,당의면모를 일신한다는 것이다.
선거사상 유례없는 4대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과 야당에 비해 우월한 인적자원을 갖고있지만 공천과정에서 원만한 교통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을경우 친여무소속 후보자들간의 난립으로 여당의 조직분열로 어려운 선거를치러야하는 어려움도 여권이 안고있는 딜레마라 할수있다.
전국의 14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에 대해 경선제를 도입하겠다는 배경에는경선을 통해 난립하고 있는 친여 후보들을 제도적으로 방지하고 경선일정을지방에서부터 서울까지 다단계로 실시해 여당분위기로 선거를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이나 경북지사 선거는 여권의 고위층에서 큰 관심을 갖고있는전략의 요충지로 등장하고 있다.여권에서는 이미 지난해 연말이후부터 어떠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것인가를 두고 지역의 여론을 꾸준히 수렴해온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의 선거와 마찬가지로 광역의원이나 기초자치단체장들에 대해서도야권의 바람몰이 전략에 대해 전문성과 지역의 인지도가 높은 정당출신 인물보다는 행정가및 전문경영인,특정분야전문가를 내세워 인물대결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실련등 사회시민운동단체와 진보적인 지식인 모임에 참여하는 유능인사들도 영입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이에적합한 인물 파일을 이미 중앙당으로 전송해놓고 있다.
민자당 시.도지부내에도 선거를 뒷받침할수 있는 기획.조직.여성.홍보위원회를 설치해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민자당 대구.경북지부의 간부들은 "광역.기초의원이나 기초자치단체장들에대한 중앙당의 공천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지역 실정에 맞는 공약개발등세부적인 선거지침은 시달되지 않은 상태이며 후보에 대한 조기공천을 자제하고 선거분위기를 조기 과열시키지 않는 것도 선거전략이 될수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의 '4대선거' 전략은 일단은 '야권후보의 단일화'이다.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야권후보가 난립할 경우 대구.경북지역의 야당 취약성 극복이나지자제 선거 승리는 요원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대구시지부는 우선 자체 후보 물색이 선결과제라 보고, 지난 5일시내 10개지구당에 공문을 보내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추천토록 지시했으나 마감시한인 13일까지 이를 보고한 지구당은 한군데도 없었다. 아직까지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 선거'에 나가겠다는 인물이 없다는 '현실'을 확인한 셈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물론 대구시장 출마를 일찌감치 공언하고 있는 신진욱의원의 경우는 예외라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속에서도 대구시지부는 야권후보 단일화외는 달리 대안이 없다고보고 15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지자제 후보의 직능별 추천, 야권단일화 후보 창구개설, 공천 절차, 선거기획단 인선등을 다루기로 했다. 백승홍시지부장은 시민단체 재야단체를 비롯, 여성.환경.이익단체등 시내 48개단체에 서한을 보내 각 직능별 후보 추천 공조문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부장은 그러나 현재 대구지역 민자당 소외그룹의 무소속 연합체나 JP(김종필)신당과는 야권후보단일화를 논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지부장은 이들 세력은 민자당에서 '쫓겨난'반YS성향일 뿐 결코 야권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행동을 같이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만 박철언전의원의 '나라와 고향을 사랑하는 모임'에 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백지부장의 '나.고.모'에 대한 이같은 시각은 최근 이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강철민주당 중구 지구당위원장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위원장이 무소속연합체 멤버들과의 접촉에 이어 박전의원과 모임을 함께 한 사실을 놓고 당내에 해당행위라고 비난이 이는 것과 달리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일 것'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대구시지부 당직자 대부분은 여전히 이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높이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지부 김천사무국장은 "24일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기획단을 발족시켜 신진인사, 행정전문가 등을 영입해 어렵더라도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 말했다.
신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야권연합이나 신당인 자민련(가칭)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은 현재 창당전이어서 구체적인 선거채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으나 대구시장으로 유수호의원, 경북지사로 구자춘의원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후보는 민자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본후 결정할 예정인데 민주당과 공동후보를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에서 대구시장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무소속의 유수호의원은 오는 21일 신당 발기인대회를 시발로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향우회.종친회 등 모임을 가지면서 지명도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당대표 문제로 난항을 겪은 신민당은 지역에서도 구체적인 선거준비를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지난11일 중앙선관위가 대표(한영수 박한상) 등록변경신청을 수용, 당대표 권한대행체제를 인정받지 못한 김복동의원은 향후거취를 두고 고심중이다. 이번주말 대구로 내려와 앞으로 행동방향에 대해 민의를 수렴할 예정인 김의원은 3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주류측과 연합해 경선에 출마하거나 자민련에 참가하기 위해 탈당하는 경우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정무 전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무소속 동우회와 서훈의원, 박철언 전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반민자연합 '나라와 고향을 걱정하는 모임'(가칭)은 정치상황을 주시하면서 세력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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