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산책-'보해배'여류대회 상

제1회 '보해(보해)배'세계여류프로바둑대회가 끝났다. 우리나라 '보해양조'주식회사가 스폰서인 세계 유일의 여류프로바둑대회이다. 우승상금 3만달러.일본에는 '소우데츠배'라는 세계여류바둑대회가 있지만 그것은 아마추어 기전이다. '보해배'대회로서 우리 바둑계는 자랑거리를 한가지 더 갖게 되었다.세계여류프로대회라고는 하나 결국은 한-중-일의 대결 마당일수밖에 없었다.중국은 세계최강의 여류프로로 자타가 공인하는 예내위(예내위)9단을 비롯해양휘(양휘) 8단, 풍운(풍운)7단, 엽금금(엽금금)3단등 신구(신구)가 조화된최강팀을 출전시켰다. 일본은 최근 '여류 본인방(본인방)' '여류 학성(학성)'등 여류 타이틀 무대를 주름잡는 호화정예 멤버로 팀을 구성했다. 원로-중견급이 빠지기는 했지만 객관적인 평균전력으로는 중국선수단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아오키(청목희구대)5단, 가토(가등붕자)4단, 니시다(서전영자)4단, 오카다(강전)3단등이 그 면면이다.

우리 출전선수는 'EBS배' '여류국수'등 국내 여류타이틀을 독식하고 있는 최강 윤영선을 비롯해서 서울대 영문과에 입한한 재원 남치형, 남치형과 함께'여류 입단대회' 1기 출신인 이영신, 어릴적 천재바둑소녀로 이름을 날렸던김민희, 윤영선의 동기생 하호정등 5명의 10대 초단이었다.여기에 지난해 가을 어머니 나라에서 바둑을 두고싶어 어머니 나라의 청년과결혼해 한국기원 객원기사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중국의 조선족 여류 강호 황염(황염)2단(중국에서는 5단이었으나 한국기원에서는 2단을 인허했다)이 한국팀에 합류했다.

이밖에 홍콩에서 간영(간영)2단이, 미주대표로 제니스 킴(Janice Kim)초단이참가해 엔트리는 모두 16명이었고, 대회 진행방식은 토너먼트에 결승 3번기.제니스 킴 초단은 재미교포 2세.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바둑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과 집념으로 한국기원 연구생 수련을 거쳐 87년 입단함으로써 서구최초의 여류프로기사가 된 유명인사다. 대회 참가선수는 5개국 16명이었으나실제로는 한국 7명 중국5명 일본4명이었던 셈이다.

본격적인 여류프로의 출범으로는 이제 햇수로 겨우 5년째를 맞는 우리로서는전력투구, 그것밖에는 작전이고 구성이고가 따로 있을리 없었다. 따라서 크게 기대한 것도 사실 아니고 시체말로 '혹시나'한것 뿐이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기대를 했다면 차라리 황2단이나 제니스 킴 초단쪽이었는데, 그들도 중국 '마녀군단'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임을 증명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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