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유5사-주유소 유 인수경쟁

정유5사가 유류 대리점과 주유소에 자금지원을 했다가 경영능력을 상실, 상환을 하지못하는 업소를 인수하는 수법으로 직영화 경쟁에 나서는 바람에 유류 유통업마저 중앙 종속을 낳아 자금 중앙역류등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지난 93년11월 주유소거리제한제가 폐지 또는 완화된 이후 신설된 대다수 주유소들은 정유5사에게 2억~5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은 터라 부채상환이시작되는 올말부터는 경영압박으로 정유사에 넘어가는 경우가 잇따를 전망이다.대구 경북 업계에 따르면 종전에는 정유사 직영대리점이 1~2개소에 불과했으나 90년을 전후해 유공이 태양석유를 인수하는 것을 비롯 현대가 경북석유(포항), 한화에너지가 경상석유, 쌍용이 동하 연편 인2개소씩을 인수했다.이에따라 대구 경북의 14개 유류대리점 가운데 자영대리점은 4개소에 불과하고 정유사 직영대리점은 10개소로 급증했다.

현재 영업중인 주유소는 대구 2백78개소, 경북 7백67개소로 93년말 대비30~47% 씩 늘었다. 이 가운데 정유5사 직영주유소 소유수는 유공이 62개소로 가장많고 호남정유 43개소 쌍용정유 15개소 한화에너지 15개소 현대정유5개소등인데 89년 이후 채권확보 형식으로 인수한 것이 대부분 이다.주유소 영업여건이 이처럼 악화되자 경북광유등 자영 대리점들도 감량경영에나서는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경북광유는 지난 93년 경북북부지역 소재 주유소 3개소와 영업소 3개소를 매각하는등 주유소 수를 전성기( 90년대초) 의 절반인 20개로 줄였다.경북광유등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난과 관련 "정유사의 자금지원만 믿은 무분별한 주유소업 진출이 공멸의 요인" 이라 지적하고 "정유사들도 주유소지배 경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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