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은 완벽한 내진시설등 빈틈없는 시공으로 세계에 소문난 일본의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수많은 부실공사와 눈가림시공을 일삼아왔음을 백일하에 속속 드러내고 있다.지진발생후 관련학자와 전문가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축·시설물 진단을 통해 이미 고속도로를 비롯, 신간선의 고가철도 지주에 부실공사가 있었음이 드러난 데 이어 최근에는 붕괴된 빌딩들 거의 모두가 설계 혹은 시공결함등 엉터리공사였음이 확인되고 있다.
지진직후부터 최대피해지인 고베(신호)시와 니시노미야(서궁)·아시야(호옥)시에서 무너지거나 손상된 철근구조의 중저층빌딩·아파트등 총89개동을 정밀조사한 강구조학전문가 하시모토 도쿠히데(교본독수·천엽공대)교수팀은진단결과 대부분 설계기준에 미달된 공사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조사팀에 따르면 고베시 나다구(탄구)의 한 4층건물은 2층 용접부분이 상하로 분리되는 바람에 3층이상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 정도규모의 빌딩은 대개지진에 잘 견디는게 '상식'인데 사실은 기둥과 대들보간의 철근용접이 '빈틈만 때우는 식'의 눈가림 공사였다. 또 건물이 뿌리째 넘어져버린 추오구(중앙구)의 5층빌딩은 철근콘크리트 기초에 기둥을 고정시키는 철제볼트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일본건축학회 기준에는 볼트의 길이가 40㎝이상으로 규정돼있음에도 실제로는 불과 15㎝밖에 안됐다는 것이다.
하시모토교수는 "조사를 해본 결과 상상을 초월하는 부실공사가 만연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제대로 공사를 했다면 피해를 입지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건물이 많았음은 물론 기본적으로 하중이 어디에 쏠리는지를 모른채 설계된 구조도 발견됐다"고 혀를 찼다.
지난 75년 관내빌딩을 일제히 조사해 '93%가 용접불량'이라고 밝혀 충격을주었던 동경중심지 치요다구(천대전구)의 건축환경부 가토 데쓰오(가등철부)씨는 "이번 대지진으로 부실공사가 어떤 결과를 빚는지 분명히 밝혀졌다"면서 "겉으로 번듯한 건물도 모두 정밀조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는 건물을튼튼히 짓는다고 소문난 일본건설업체들의 실속이 어떤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가장 튼튼한 구조물이라고 자랑하던 고속도로 및 신간선고가철도의부실공사와 함께 빌딩들의 엉터리공사가 확인됨으로써 일본건설의 '안전신화'는 허상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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