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인권침해 심각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스라엘과 야세르아라파트정부가 국제인권감시기구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감시기구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월 팔레스타인의 자치정부가 가자지역과 서안지구에 대한 자치를 시작한 이래 강압적이고 임의적인 체포와 구금 그리고 언론검열, 죄수구타등 인권침해가 자행돼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자치지역에 대한 최초의 인권침해사례평가인 50쪽짜리의 이번 보고서는 이지역의 심각한 인권침해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이스라엘정부에 의해 이뤄진것이라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여행금지와 체포로 팔레스타인에 영향을 행사하며 반대파에 속할것이란 혐의만으로도 팔레스타인인을 무차별 검거하고 영장없는 구금과 재판없는 억류등 인권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

이때문에 이스라엘에 현재 구금된 5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죄수중 1천여명이자치지역인 가자지역과 서안의 제리코시 출신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역시 무차별적인 검거와 구금및 죄수구타등의 인권침해를 저질렀으며 특히 이스라엘과의 협력혐의자는 심한 구타를 당해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5월 점령지역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키더라도 자치지역 봉쇄등을 통한 집단적인 처벌방법으로 8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실업등과 같은 심각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이같은 인권보고서에 대해 팔레스타인당국은 강한 반발을 보였는데 알 키드라 검찰총장은 "이 주장은 정당하지 못한 것"이라 일축하고 "감옥에 수용된1백50명의 팔인들은 모두 변호사와의 접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팔레스타인 법무부 하산 아부 립데장관은 "하위급 관리들에 의한 인권침해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 인정하며 "그러나 이제 갓 출발한 자치정부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이라 해명했다.

이같은 보고서에 대한 아라파트 PLO의장의 공식적인 논평은 없지만 지난해자신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예루살렘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안 나하르지의 배포를 금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라파트의 심기는 그리 편하지 않을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아라파트는 지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이 지난달 발생한 회교과격주의자들의 자살폭탄테러로 난관에 빠져있는 터여서 이 보고서로 더욱 불편할것으로 보인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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