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뒷얘기

지난 1월29일 이탈리아의 제노바에 있는 프로축구팀 제노아의 홈구장인 루이지 펠라리스 스타디움은 경기개시 1시간전부터 인파로 붐볐다.제노아와 AC밀란의 경기를 보기 위한 관중이 줄지어 경기장안으로 들어가던중 돌발사태가 벌어졌다.제노아팀의 팬인 빈첸토 스파뇨토(24)라는 청년이 AC밀란팀의 팬으로부터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참으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밀리는 관중틈에서 먼저 스파뇨토 청년이 소리를 질렀다.

"밀지 말아요. 넘어지겠어요"

바로 뒤에 서있던 청년에게 이렇게 소리지르자 "당신은 어느팀을 응원하러온 사람이요"라고 뒤에 서있던 청년이 물었다.

스파뇨토는 아니꼽다는 듯이 "제노아팀을 응원할거다 왜"라고 반말로 대꾸했다.

그러자 뒤에 서있던 청년이 칼을 빼들었다.

깜짝 놀란 주위사람들이 말리려고 했으나 그 청년은 말리는 사람들을 향해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10여명이 삽시간에 피투성이가 됐다.

청년은 넋이 빠진 상태에서 멍하니 서있던 스파뇨토에게 달려들었다.단 한차례의 공격으로 날카로운 칼은 스파뇨토의 가슴 깊이 꽂혔다.스파뇨토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장안에서도 난투극이 벌어졌다.

"제노아팬이 AC밀란팬의 칼에 찔려 죽었다"는 말이 퍼지면서 제노아측 스탠드에 있던 관중들이 AC밀란측 스탠드쪽으로 밀려가서 난투극을 벌였던 것이다.

급히 출동한 대부대의 경찰에 의해 난투극은 중단됐다. 그러나 경기를 더이상 진행시킬수는 없었다.

주심은 양팀 주장을 불렀다.

제노아팀의 주장 톨렌테와 AC밀란팀의 주장 발페지는 똑같이 경기중단에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축구경기장 살인사건은 일단락됐으나 그 여파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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