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눈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겨울등산의 묘미인 눈산행을 즐길수있는 곳도 많지않았다. 강원도 일대의 산과 한라산이 고작이었다. 게다가이젠 입춘도 지나 눈구경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눈구경을 할 수있는 산이 경북북부지역에 일부 있다. 문경시 동로면에 있는 황장봉산(해발1천77m)도 그중 하나다.지역 등산인들에게 생소한 산이나 문경·단양지역 산악인들에겐 이 산은이미 유명한 산이다.황장봉산은 점촌에서 예천.안동방면으로 가다 동로면으로 빠지는 길로 들어서면 갈 수 있다. 도중에 드라이브 코스도 그만이다. 산북면에 자리잡고 있는 경천호와 주변의 산들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가뭄으로 경북도내대부분의 저수지와 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나 경천호는 아직도 60%이상의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경천호 주변 호반도로를 따라 식당들이 드문드문 박혀있다. 경천호에서 잡은 빙어회와 산북면의 전통민속주 호산춘(호산춘)을맛보지않고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황장봉산은 동로면 최북단을 지나가는 백두대간상에 우뚝솟은 중량급 산이다.
동로면에서 단양으로 가는 길목 한편에 서있는 이 산에서는 산이름에서도 알수있듯이 봉화 춘양목과 쌍벽을 이루는 황장목이 많이 났다. 그래서 예전에질좋은황장목을 이 산에서 베어내 북쪽 남한강(지금은 충주호)을 이용, 한양까지 옮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황장봉산을 오르는 길은 서너가지 코스가 있다.점촌에서 동로면으로 들어와생달리나 벌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으며 경북땅 명전리나 충북땅방곡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 생달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기암괴석이 암릉을 이룬데다 곳곳에 분재처럼 가꾸어놓은 노송군락이 줄줄이 나타나는 비경을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의 겨울철코스로는 적합치않다.산 북사면과 계곡쪽에 여전히 눈이 녹지않고 쌓여있는데다 수직벽을 통과할때 위험하기 때문이다. 벌재에서 오르는 코스는 평탄하기는 하나 능선이 길기만 하고 단조로운 편이다.
겨울철코스로는 명전리에서 방곡리 사이에 있는 문안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길이 좋다. 문안골은 황장봉산에서 가장 깊고 긴 계곡.문안골에는 아직도 발목까지 차는 눈이 녹지않고 있다. 눈위에는 산토끼·노루 등의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 산이 인간의 때가 덜묻은 산임을 입증한다. 계곡을 빠져나와 능선에 올라서 1시간 정도 더 오르면 황장봉산 정상이다.정상에서 북쪽을바라보면 용두산·도락산이 눈앞에 들어오며 동북쪽으로는 황정산과 수리봉,그 뒤로 소백산 연화봉과 도솔봉. 묘적봉 등 백두대간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광경이 시야에 와닿는다.
교통편은 점촌에서 동로를 운행하는 버스나 신단양에서 명전리행 버스를 이용하면된다. 대구안내등산연합회소속 산악회들은 오는 26일 황장봉산에서 올해 시산제를 올릴 계획을 세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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