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 철로변 안전시설물 허술

어린이들의 철로변 돌장난으로 달리는 열차의 유리창이 깨어지고 탈선위험을초래하는 등 열차안전운행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특히 도심을 관통하는 철로중 일부 구간만 주민 접근을 막기위한 보호망이설치돼 각종 사고위험과 함께 어린이들의 장난에 대해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지적이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 열병합발전소 부근 약 1㎞ 경부선 철로의 경우 일부지역만 주민의 접근을 막도록 보호망이 설치돼 있고 그나마 높이가 1.5~2m에불과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오후 2시40분쯤 열병합발전소 부근 경부선 하행선에서 서울발 부산행새마을11호 열차가 철로위에 깔려있던 직경 3~4㎝ 가량의 돌멩이더미를 지나다 제동장치인 '에어주공기'가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열차운행이 30여분간 지연됐으며 동대구역에서 응급수리를 마친후부산으로 향했으나 경남 유천역에서 또다시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이 무궁화호 열차로 옮겨타는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해 3월말과 5월초에는 똑같은 장소에서 새마을18호 열차와 통일호454호 열차가 어린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객실 유리창이 1~2장씩 부서지는 등동대구·대구역 관내에서는 매년 15~20건씩의 '돌장난에 의한 사고'가 접수되고 있다.

대구역 관계자는 "구체적 피해가 나타날때만 사고로 접수되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하는 어린이 돌장난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대구역 공안실에 근무하는 김이수씨(44)는 "철로변에서 돌장난을 하는 어린이들을 매년 20~30여명씩 붙잡지만 형사처벌을 하기에는 너무 어려 대부분훈방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이런 위험한 장난이 계속되면 좀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수밖에 없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조그만 장난이 대형참사를 불러올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교육시키는게 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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