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뿌리인 '대구섬유'가 위기를 맞고있다.이는 그동안 정부의 울타리속에서 보호성장을 해온 섬유가 이제는 온실을 박차고나와 '홀로서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속에 찬바람을 맞고있는 '대구섬유'의 장래가 선뜻 내다보이지 않고 있다.지역의 주업종인 직물을 비롯 염색, 패션등 모든 분야가 중병을 앓고있으나'처방'은 커녕 문제의 심각성조차 파악하지못하고있는 실정이다. 표류하는'지역섬유'의 현장을 업종별로 긴급진단해본다.
가장 먼저 변화를 겪는 업종은 역시 직물이다.
오는 6월말로 다가온 직물합리화사업의 중단은 정부로부터의 지원중단을 의미한다.
정책자금의 단절은 물론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이 자유로이 직물사업에 참여할수있게된다.적자생존이 시작된것이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지역직물업계로서는 '대지진'이 아닐수없다. 그러나정작 지역기업들은 지진을 이겨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가. 긍정적인 답변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직물 다음으로 대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염색업종이다. 그러나 정부의 개방정책에따라 이제 염색도 해외진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뜩이나 중국, 인도네시아등 후발개도국들이 우리네 염색기술을 뺏지못해 안달인데 보호막조차 없어지면 대구염색은 껍데기만 남게된다.
섬유의 꽃이라고 불리는 패션은 지역에서 소외된지 오래다.전국직물의 80%를생산해내는 대구지만 정작 옷가지는 새벽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해와 지역에되팔고있는 실정이다.
재주는 '대구'가 부리고 돈은 '서울'이 챙기는 꼴이다.행사때마다 '섬유의 고부가화'를 외쳐대지만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 어느누구 이문제를해결하려는 실마리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그러면 섬유업계는 어떠한가. 수출창구조차 일원화가 안돼 해마다 출혈수출이 되풀이되고있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서로 목전의 이익만 챙기려고한다.그야말로 '이전투구'-섬유 전체를 살리겠다는 노력은 찾아볼수가 없다.대구시청이나 상공회의소등 관계기관은 구조고도화니, 다품종소량생산이니,기술투자니 하며 진부한 '원론'만 되풀이할뿐 섬유를 살리기위한 실질적인'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섬유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분명한것은 섬유를 제외하고는 대구경제를 얘기할수없다는 사실이다. 전자,기계.자동차, 반도체등을 지역에 흡수하여 섬유일변도의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것은 먼훗날의 얘기다. 대구경북 경제의 40이상을 점유하고있는 섬유가 당장 흔들리고있는데 2천년대 장미빛 청사진이무슨 소용있는가. 지금 섬유업계는 '장탄식'에 젖어있다.
지역섬유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라도 섬유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실상을정확하게 파악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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